증권사 벤츠·BMW까지 경품 내건 사연… "수수료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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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9-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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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수익 짭짤… 최근 거래 줄자 통큰 이벤트

  • MZ세대 타깃…과거 가전제품 경품서 업그레이드

[사진=각 사 제공]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전이 치열하다. 벤츠와 BMW 등 외제차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쟁을 펼치고 있어서다. 수수료가 증권사의 주요 수입인 만큼 늘어나고 있는 주식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주식레이스 2.0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 계좌 보유고객이 국내주식을 거래할 경우 100만원 당 응모권 1장을 제공되는 행사다. 응모권을 받은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경품 중 '벤츠 E클래스(AV)'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6500만원 상당의 모델로 1등 경품으로 준비됐다.

지난달에는 KB증권도 외제차를 경품으로 준비했다. KB증권은 지난달 17일 라이브커머스와 주식거래를 접목한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MTS)'M-able(마블) 미니'를 출시했다고 밝히면서 경품으로 'BMW 미니 컨버터블'을 제시했다. 오는 30일까지 앱에서 1만원 이상 충전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외제차를 증정하는 행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가의 외제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점유율 확대 행사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국산차량이나 태블릿PC, 가전제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외제차를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귀띔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고가의 경품을 내걸면서 투자자 유치에 힘을 쓰는 배경에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수료 수익이 자리한다. 지난해 1분기 1조3798억원에 그쳤던 수탁수수료 수익은 △2분기 1조7386억원 △3분기 2조1219억원 △4분기 1조8527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2조5216억원, 2분기 1조9995억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최근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며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인 셈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줄어들 전망이기는 하지만 아직 이용자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화제몰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도 MZ세대가 주요 주식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화려한 경품을 앞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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