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내주 초 방한...부담 커진 韓 줄타기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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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9-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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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지지...미·중 갈등 논의 가능성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내주 방한한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왕 부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내주 서울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은 지난 6월 한·중 외교장관 통화 시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여러 방식을 통해 외교장관 간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방한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 이후 5개월 만으로,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은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를 촉구하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접어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베이징 올림픽은 북한 선수단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남북협력과 신뢰 구축의 중요한 계기로 여겨지고 있다. 양국은 올림픽 계기 문 대통령의 방중과 지난해부터 추진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방한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왕 부장이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중갈등과 관련 한국 정부의 외교적 중립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는 미국의 기밀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 등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동맹에 한국이 가입하게 될 경우 사실상 대중 견제에 참여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미·중 갈등 속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운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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