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공지능(AI)이 영상 속 흑인 남성을 '영장류(Primates)'로 분류해 논란이다. 페이스북 측은 "허용할 수 없는 오류"라며 즉각 사과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흑인 남성이 등장하는 영상을 보는 이용자들에게 "영장류 비디오를 계속 볼 것인지"를 묻는 메시지를 띄웠다. 해당 영상은 영국 데일리메일이 올린 영상으로, 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장류인 원숭이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AI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페이스북 동영상 플랫폼 와치의 관리자는 "근본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니 레버 페이스북 대변인도 "AI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 불쾌한(offensive) 문구를 보신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AI의 잘못된 알고리즘이 인종차별을 낳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구글 포토는 사진 속 흑인에게 '고릴라' 태그를 붙였다가 고개 숙인 바 있다.
페이스북에서 콘텐츠 디자인을 담당했던 한 직원은 뉴욕타임스에 "리더들에게 인종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이 이번 페이스북 오류를 통해 드러났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페이스북은 '미안하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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