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1만3488시간 땀 흘린 소년의 비상 ‘빌리 엘리어트’

전성민 기자입력 : 2021-09-03 06:00
4년 만에 국내 무대...오는 2월 2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2017년 공연된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4명의 소년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부터 첫 공연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8개월이다. 562일, 1만3488시간동안 땀 흘린 소년의 ‘아름다운 비상’이 시작됐다.

2017년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공연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지난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 프로덕션이 선보이는 세 번째 시즌이자,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연계가 침체 된 상황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유일하게 만나 볼 수 있는 프로덕션(제작소)이다.

202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해 2월 1차 오디션을 시작으로 1년 동안 3차에 걸쳐 4명의 ‘빌리’ 김시훈(12), 이우진(13), 전강혁(13), 주현준(12)을 선발했다.

특히 이 어린 배우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이 긴 시간 동안 지속한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마스크를 쓴 채 기초체력을 위해 필라테스를, 공연의 안무를 위해 발레, 탭 댄스, 아크로바틱을, 리듬감 훈련과 몸의 움직임을 위해 재즈댄스, 현대무용을 배웠다. 80쪽이 넘는 대본과 가사를 외우고 ‘빌리’의 감정을 쌓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빌리 엘리어트’ 그 자체가 됐다.

신시컴퍼니는 어린이가 주인공인 작품의 완성도를 완벽한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빌리’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인 빌리 스쿨을 국내 최고의 숙련된 코치진을 구성하여 약 1년 3개월간 운영했고, 일반 대형 뮤지컬의 두 배가 되는 13주의 긴 공연 연습을 위해 6개의 크고 작은 연습실을 대관했다.

또한, 단지 무대 준비와 배우 무대 연습을 위해 대성 디큐브아트센터를 작품 한 편이 공연되기에도 충분한 시간인 6주 동안 사전 대관했다.

그리고 어린이 배우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공연 중 트레이닝 제도를 지속 운영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의 캐스팅만큼 어려운 것이 바로 연습실을 대관하는 것이다.

극 중 빌리와 상상 속의 성인 빌리가 함께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춘 환상의 파드되를 선보이는 장면 구현을 위한 ‘플라잉’ 장치가 최소 9m 이상의 공간감이 필요하고, 평지에서도 구현이 어려운 격렬한 아크로바틱과 발레, 탭이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경사 무대에서 펼쳐진다.

일반 연습실에서는 찾기 어려운 높이와 실제 공연 무대와 동일한 크기의 경사 무대를 설치하여 29명의 아역 배우들이 감각을 미리 익힐 수 있는 초대형 공간, 그리고 58명의 배우가 그룹별로 쪼개져 연습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 6개 이상의 연습장을 한꺼번에 갖춘 곳이 최소 13주 필요했다.

신시컴퍼니는 일반 연습실에서는 도저히 감내하기 어려운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곳은 극장이 유일하다 판단, 고양 아람누리 대극장을 찾아가 설득했다.

극장 측도 고심 끝에 이미 작품성이 검증되었으며, 가족 관객을 개발하고, 예술계에 큰 보탬이 될 어린이 배우를 키워낼 수 있는 공연을 위해 극장을 대관하는 것 또한 공연계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데 가치를 두고 과감히 대관을 승인했다.

영국 협력 연출 사이먼 폴라드는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아이라도 열정이 보이지 않으면 ‘빌리’가 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개성과 반짝거림이다. 우리는 발레를 잘하는 소년을 뽑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빌리’처럼 열정을 품은 아이를 찾는다”라고 설명했다.

탭댄스를 연습하는 빌리 김시훈과 해외협력연출 톰 호지슨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공연을 위한 최적의 환경 속에서 4명의 ‘빌리’ 그리고 조정근, 최명경 (아빠 역),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역),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역), 강현중(13), 나다움(11), 성주환(13), 임동빈(11) (마이클 역), 김시영 (토니 역) 이선태, 김명윤 (성인 빌리 역) 등 58명의 배우와 수많은 스태프는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하여 아카데미상에 후보 지명됐던 동명 영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1984~19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아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역경에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원작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감독인 스테판 달드리가 연출을, 천재 음악가이자 뮤지컬 ‘라이온 킹’ ‘아이다’로 토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엘튼 존이 음악을, 그리고 영국 최고의 안무가 피터 달링이 안무를 맡았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제작사인 영화의 명가 ‘워킹타이틀’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아름다운 음악과 환상적인 춤이 탄탄한 드라마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 시대 최고 영국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는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2005년 3월 31일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Victoria Palace Theatre)에서 초연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52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런던 공연 이후 2007년 호주 시드니 공연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그 뒤를 이어 서울, 멜버른, 시카고, 토론토, 네덜란드, 일본 등 전 세계 5개 대륙에서 공연되었고, 약 120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뿐만 아니라 최고 뮤지컬상을 포함한 총 5개의 올리비에상과 역시 최고 뮤지컬상, 연출상을 포함한 10개의 토니상 등 전 세계적으로 공연에 주어지는 80여 개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세기를 풍미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에 이어, ‘맘마미아!’, ‘마틸다’와 함께 21세기 웨스트엔드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 초연되었고 7년 만인 2017년 재공연 되었다. 지난 2017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총 189회 공연 기간 객석 점유율 94%, 21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4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오는 2월 2일까지 계속된다. 
 

2017년 공연된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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