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1조 기습 블록딜에 카뱅 8% 급락, 시총 10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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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9-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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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본 보유 물량 90% 차익실현 오버행 리스크 부각

  • 넷마블·예스24 물량 출회 부담감 속 단기약재 전망


지난달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강세를 보였던 카카오뱅크에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가 등장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90%에 해당하는 규모를 블록딜하면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7.77%(6900원) 하락한 8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19일 9만1000원까지 오른 카카오뱅크는 30일까지 10.00% 하락한 이후 31일과 이달 1일 각각 2.44%, 5.84% 오르며 다시 상승 반전하는 모습이었으나 상승분을 반납했다. 2일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신한지주(-1.15%), 하나금융지주(-1.00%), 우리금융지주(-0.44%) 등 주요 은행주의 주가도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카카오뱅크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이로써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셀트리온에 이은 10위로 떨어졌다.

이날 카카오뱅크 급락에는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이 영향을 끼쳤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지분 3.23%를 보유 중이던 우정사업본부는 2.9%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처분 물량은 1368만383주로 지난 1일 종가의 할인율 9.9%가 적용된 주당 8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로써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약 120억원을 투자해 이번 블록딜로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보유 주식 90%를 처분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오버행 리스크 부각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의 레버리지 규제로 지분 매각이 불가피했지만 오버행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부정적"이라며 "향후 예스24와 넷마블의 보유 주식 일부 출회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넷마블과 예스24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각각 1.9%(923만9183주), 1.2%(568만1392주) 수준이다. 이 중 넷마블의 카카오뱅크 보호예수 주식을 제외한 매도 가능 물량은 161만9591주이며 예스24의 경우 보호예수 주식 수가 없는 상황이다.

주요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블록딜 특성상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끼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사례도 있다. 실제 지난 6월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하이브 주식 7.57%를 블록딜했다. 이로 인해 6월 29일 하이브 주가는 7.37% 하락 마감했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블록딜 충격을 대부분 만회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카카오뱅크 오버행 이슈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대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며 "대부분의 은행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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