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마곡 분양 사업 '대박' 안강건설에 특별세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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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태기원 기자
입력 2021-08-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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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국세청 전경. [사진=국세청]
 

국세청이 최근 급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안강건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안강건설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는 경우 착수한다.

안강건설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착수 사실을 확인해 주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안강건설 관계자는 "조사4국에서 특별세무조사를 착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왜 세무조사가 나왔는지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안강건설과 그 계열사 간의 자금 거래 내역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홍 안강건설 대표는 2009년 동업자와 함께 분양대행사를 설립한 후 서울 마곡지구 분양 사업 초기에 뛰어들어 대박을 터뜨리고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2015년 시공사인 안강건설을 세웠다. 안강건설은 안 대표가 설립한 시행사 중 하나인 다온엠앤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출이 2017년 33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6배 급증한 117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7년 13억8000만원에서 2019년에는 139억1000만원으로 2년 만에 10배가량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도 98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00억원에 육박했다.

안 대표는 안강건설 외에도 안강개발, 안강산업, 안강글로벌, 인프로핏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안강건설과 그 계열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근 2년간 안강건설 매출액의 약 60%가 동일 계열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안강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안강건설이 2019년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867억9000만원으로 안강건설 매출(1119억원)의 77.6%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연매출(1179억원)의 44%인 518억9000만원을 특수관계자를 통해 벌어들였다.

일각에서는 안강건설의 계열사인 안강개발과 나이스글로벌이 2016년 설립한 안강글로벌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안강글로벌의 자본금이 2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용인역북 지역의 The럭스나인 신축 분양을 목적으로 설립된 안강글로벌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벌어들인 매출액 규모만 9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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