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작 열전] '마지막 리니지'부터 배그 신작까지... "본게임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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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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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게임즈 '오딘' 매출 1위 유지... 7월 이용자 100만명 넘어

  • 엔씨소프트, '블소2' 출시 후 매출 7위... 기대 대비 흥행 못미쳐

  • '마지막 리니지'로 불리는 '리니지W'도 연내 출격... 글로벌 겨냥

  • 넷마블, 마블 신작 선봬... 연내 세나 레볼루션 등 신작 4종 추가

  •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신작 모바일게임 '뉴스테이트' 개발중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올해 하반기에 게임업계가 모처럼 떠들썩하다. 주요 게임사들이 연이어 대작을 선보이고 있어서다. 이미 출시된 게임이나 출시를 앞둔 게임 모두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린 게임업계가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신작 대전에서 가장 먼저 웃은 건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의 끝자락인 지난 6월 29일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출시했다. 북유럽 세계관 기반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몰입도 있는 고화질 그래픽,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등이 호평받아, 출시 후 구글 앱마켓 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리니지M, 리니지2M을 앞세워 지난 몇 년간 장기 집권해온 엔씨소프트의 철옹성을 무너뜨렸다는 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존 인기 IP(지식재산권)가 아닌 신규 IP 기반의 게임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딘은 출시 후 1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고, 현재 일평균 25억원에서 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오딘의 월 이용자 수(MAU)는 118만명이었고, 매출 2위 리니지M 이용자 수는 29만명이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오딘은 당분간 매출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지난 25일과 26일에 각각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2(Blade & Soul 2, 이하 블소2)’를 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블소2는 오딘을 견제할 대항마로 손꼽힌 게임이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가 2012년에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정식 후속작이다.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자유 액션, 무협 콘셉트가 특징이다. 출발이 나쁘지는 않다. 지난 28일 기준,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7위에 올랐다. 전날엔 11위였다. 다만 리니지M, 리니지2M 대비 초반 성과가 기대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블소2가 출시 초기에 일평균 30억원 중후반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1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블소2 출시 하루 만인 지난 27일, 과도하게 과금을 유도한다는 이용자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일부 게임 시스템이 변경되는 진통도 겪었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리니지W’도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W의 W는 ‘월드(World)’의 약자다. 엔씨소프트의 최대 숙원인 '해외 진출'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마지막 리니지’라는 비장한 각오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W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PC와 모바일뿐만 아니라 콘솔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와 닌텐도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도 제작 중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넷마블이 선보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22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블소2와 달리 출시 단계부터 글로벌 출시(240개국)를 목표로 개발된 게임이어서, 국내 매출 순위로 성과를 평가할 순 없다. 현재 구글플레이 평점 4.2점, 애플 앱스토어 평점 4.7점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인기 캐릭터를 육성하는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넷마블과 마블의 두 번째 협업 결과물로 주목받았다.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 로드 △스톰 등 8종의 영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가칭) △머지 쿠야 아일랜드도 차례로 출시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자체 개발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신작 게임으로, 세븐나이츠 속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세븐나이츠2’가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븐나이츠2는 올해 하반기 중에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된다.

BTS드림과 머지 쿠야 아일랜드는 넷마블이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며 처음 공개한 신작 라인업이다. BTS드림은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있는 리듬액션 게임이다.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캐릭터인 ‘타이니탄’를 활용한다. 머지 쿠야 아일랜드는 넷마블엔투가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소개하고 있는 권영식 대표[사진=넷마블 제공]

최근 상장에 성공해 게임 대장주에 오른 크래프톤은 배틀로얄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를 올해 가을께 출시한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각종 무기와 차량, 오토바이를 활용해 전투를 벌여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의 총싸움 게임이다. PC·콘솔 버전은 전 세계에 7500만장 이상 판매됐고, 모바일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돌파했다.

이번 신작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차세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 텐센트와 공동 개발한 게임이지만,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력으로 선보이는 게임이다. 유통도 크래프톤이 직접한다. 뉴스테이트는 기존 배틀그라운드보다 그래픽, 사용자인터페이스(UI), 전투 움직임 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이용자들의 기대치도 높다. 지난 2월 25일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사전예약 시작 후 현재까지 2800만명이 몰렸다. 중국과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최근 시작된 애플 iOS 사전예약까지 고려하면, 게임 정식 출시 시점에 사전예약자가 4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 게임이 내년에 매출 2조24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평균 매출은 약 61억원이다.

크래프톤은 내년에 서바이벌 호러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카우보이’ 등을 차례로 출시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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