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파운드리, 인텔 합병 거부...'29조 조달 목표' 독자 IPO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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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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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내놨다. 앞서 인텔과의 합병설이 돌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자금 조달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250억 달러(약 29조4250억원) 조달을 목표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파운드리 측은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오는 10월 중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파운드리의 상장은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 은행사가 공동 주관할 것으로 보이며, SEC의 업무 처리 속도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상장 시기는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싱가포르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주에 본사가 소재한 글로벌파운드리의 현재 대주주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인베스트'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에선 대만 TSMC,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대만 UMC 등에 이어 세계 3~4위 규모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달 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뉴욕 본사 근처에 제2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춘 행보로, 같은 이유에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의 물망에 들기도 했다.

앞서 파운드리 사업을 철수한 상태였던 인텔은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자체 제조시설이 부족하자, 미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해 이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같은 인텔의 계획을 보도하며 인텔의 인수 제안 가격이 최대 30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이 평가하고 있는 글로벌파운드리의 기업가치 규모와 맞먹는 정도다. 

다만, 당시 보도에서도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과 어떠한 종류의 협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부정적인 기류를 드러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의 경쟁사인 AMD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었다.

과거 AMD의 생산 부문으로 시작했던 글로벌파운드리는 2008년 분사한 이래 현재까지도 AMD를 최대 고객사로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올해에만 AMD와 16억 달러 규모의 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만, 이날 익명의 관계자는 로이터에서 인텔 역시 결국 공식적으로 인수를 제안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파운드리 측은 인텔과의 거래로 AMD와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물론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조사 망에 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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