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20일부터 부스터샷 일반 접종 시작...2차 접종 후 8개월부터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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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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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다음 달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3차 코로나19 백신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동 성명을 통해 자국의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성명은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대표로 작성했으며 △재닛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 △프랜시스 콜 린스 국립보건원(NIH) 원장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 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데이비드 케슬러 백악관 수석과학책임자(CSO) △비베크 머시 미국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레이첼 레빈 보건복지부 차관보 △마르셀라 누네즈-스미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단장 등의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미국 보건 당국이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한 공동 성명.[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보건 당국은 오는 9월 20일부터 부스터샷 일반 접종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8개월 이상이 경과한 경우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20일은 초기에 백신을 우선 공급받았던 의료·보건 인력, 요양시설 거주자, 고령자 등이 접종 후 8개월을 맞는 시점과 일치한다. 따라서 해당 계획은 추가 감염 보호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인구부터 순차적으로 부스터샷을 제공받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등을 감안해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를 위해 부스터샷 백신 용량을 곧장 요양시설로 전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날 성명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mRNA(전령 리보핵산) 백신뿐 아니라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의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기반 DNA(유전체) 백신 접종자도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보건 당국은 현재 긴급사용승인(EUA) 상태인 코로나19 백신 3종 중 유일하게 얀센 백신에 대해서만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아 왔다.

다만, 지난 3월부터 긴급 승인이 떨어진 얀센 백신의 경우 아직 접종 후 8개월이 경과한 접종자가 없기에, 보건 당국은 향후 몇 주 동안 추가 데이터를 검토한 후 적절한 시기에 별도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추가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사진=AFP·연합뉴스]

 
접종 6개월부터 돌파 감염 위험↑...국제 백신 공여도 늘릴 것

이날 미국 보건 당국은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한 듯 성명서와 추가 브리핑을 통해 자국민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성명서는 "데이터를 검토했을 때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보호 효과가 접종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약화해 간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여기에 델타 변이가 지배주로 올라서면서 경·중등도 증상에 대한 백신의 보호 효과가 약화한다는 증거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CDC는 실제로 델타 변이가 (미국 내) 지배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이번 여름부터 자국민들의 백신 보호 효과가 약화했다는 내용을 담은 3건의 연구 결과도 내놨다.

백악관 브리핑에 나선 월렌스키 국장은 이들 연구를 통해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하기 시작하며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도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백신의 중증 질환·입원·사망 예방 효과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머시 단장 역시 "백신 접종 후 6개월이 경과한 시점부터 경증과 중등도 증상 수준의 감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서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돌파 감염(백신 접종 후 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한 연구가 미국 전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초 92%였던 백신 보호 효과는 7월 말 80%까지 떨어졌으며, 돌파 감염 사례 역시 전체 신규 확진의 20%, 입원 환자의 15%에 달했다.

아울러, 이날 미국 보건 당국은 향후 다른 나라에 대한 백신 지원 물량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빈국의 코로나19 백신 부족 상황을 강조하며 선진국들에 부스터샷 접종 연기를 요청하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6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각국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보건 당국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은 CDC 산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와 FDA의 승인 이후 개시할 수 있지만, 다음 달 20일까지 관련 절차가 원활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NBC와 인터뷰 중인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 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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