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대 증권사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종합 1위는 '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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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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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영업이익·순이익·자기자본 3관왕

  • 한투證 영업이익 지난해 대비 300% 뛰기도

  • 신한금투 순이익 466%↑, 삼성證 276%↑

  • 중위권도 자기자본 5조 돌파 상위권 추격

[사진=아주경제DB]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자기자본 부문에서 '3관왕'에 오르며 상반기 주요 증권사 실적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5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가파른 수익률 상승을 방증했다. 상반기 증시 활황세와 대형 IPO의 잇단 흥행에 힘입어 10대 증권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적게는 40%에서 최고 300%까지 급증했다.

18일 주요 증권사들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지난 상반기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증권사는 6532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5827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았다. 3위는 5534억원을 기록한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4~10위는 △NH투자증권 5279억 △키움증권 4879억원 △대신증권 4816억원 △메리츠증권 4019억원 △KB증권 3744억원 △신한금융투자 3228억원 △하나금융투자 2760억원 등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을 견인한 요소는 위탁매매 수수료다. 상반기 4525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30.5%를 차지했다. 상반기 운용손익도 4701억원으로 나타났다.

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아쉽게 당기순이익 1위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에 사모펀드 전액보상 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의 손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관련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미래에셋증권과 1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7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466.31% 급증했다. 9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기타수익이 60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이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8433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NH투자증권(7674억원)이, 3위는 삼성증권(7556억원)이 차지했다. 당기순이익 2위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7042억원으로 4위에 그쳤다. 대신증권(6877억원)과 키움증권(6398억원)의 순위도 바뀌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상반기 1721억원에서 309.18% 증가했다. 이밖에도 삼성증권이 280.65%, KB증권이 141.69%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0대 증권사 자기자본 변동 현황. [사진=이재빈 기자]


상위 10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총액은 지난해 49조8620억원에서 54조9258억원으로 5조638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 순위는 미래에셋증권이 10조원을 넘기며 선두를 굳히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말 자기자본은 10조1401억원으로 2위 한국투자증권(6조1764억원)과 4조원가량의 차이를 벌렸다. 2020년 자기자본 2위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당시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의 격차가 3조532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린 셈이다.

2위 다툼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6조1386억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을 근소하게 앞섰다. 2위와 3위의 격차가 378억원에 불과해 두 증권사는 하반기에도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4위는 5조6850억원을 기록한 삼성증권이, 5위는 5조3202억원을 기록한 KB증권이 차지했다.

6~8위 중위권 증권사들은 일제히 자기자본 5조원을 돌파하며 상위권 증권사와의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자기자본 5조949억원을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5조262억원)과 신한금융투자(5조87억원)도 자기자본 5억원을 돌파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대비 자기자본 증가율 1, 2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은 전년 대비 33.23%(9588억원) 증가한 3조8437억원, 대신증권은 19.96%(4147억원) 증가한 2조492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3관왕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수한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델타변이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된 글로벌 증시 속에서도 차별화된 실적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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