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에서 탄저병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현지 당국이 방역에 나섰다.
15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산시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원수이현에서 소 사육과 도축, 판매업과 관련된 탄저병 의심 사례 9건을 보고받고 본격적인 치료와 방역에 착수했다.
환자들은 팔다리에 피부 발진 증상을 겪었으며, 이는 곧 물집과 궤양 증상으로 변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인 9명 중 2명은 퇴원했고, 2명은 산시성 성도인 타이위안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5명은 마을에 머물며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들이 방문한 모든 장소와 배설물 등을 소독하고 있으며, 밀접접촉자들을 관찰하고 있다.
이들 주민 모두 소 사육과 도축, 판매 업무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탄저병은 인간과 동물 모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 전염성 질환으로 치사율은 5~20% 정도다. 감염 초기 24~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을 경우엔 치사율이 95% 이상으로 치솟는다.
사람은 보통 탄저병에 걸린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되며, 사람의 탄저병 95%가 피부탄저병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산발적으로 탄저병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앞서 6월에는 랴오닝성에서 원수이현 출신 탄저병 환자가 보고됐다. 8월 9일에는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허베이성 청더시 웨이창 만주족몽골족 자치현에서 온 사람이 폐탄저병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산시성 원수이현에서 보고된 탄저병 의심 사례에 대해 현지 보건 당국은 같은 증상의 주민이 더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감염병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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