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로 웃는 대형 항공사…심화되는 항공업계 실적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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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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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2분기 화물사업 매출만 1조5108억원 '역대 분기 최대'

  • 적자 늪 빠진 저비용항공사, 유상증자 나서며 버티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분기에도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FSC는 줄어든 여객 수요를 화물 운송 수요로 상쇄하며 선방했지만 화물 운송이 거의 없는 LCC들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9508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196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은 화물사업이 견인했다. 특히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기가 회복하며 기업들이 재고 확충에 나선 덕이다. 해운 공급 적체로 긴급 물자 운송 등의 수요도 항공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에 맞춰 대한항공은 유휴 여객기를 활용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으로 공급력을 확대했다.

오는 1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아시아나항공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가량 증가한 수치다. 체리 등 고부가가치인 특수 화물 운송을 확대한 점이 실적 개선의 비결이다.

대형항공사들은 하반기에도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가용자원을 최대로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화물 운송 비중이 거의 없는 LCC 상황은 어둡다. 백신 접종으로 하반기 여객기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LCC 중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액 751억원과 영업손실 7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54억원보다는 영업손실을 소폭 줄였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다른 LCC들의 2분기 실적 역시 적자가 예고됐다. 

경영난에 빠진 LCC는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제주 시리우스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의 건'과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결의했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해 자본금을 192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줄여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1분기 자본총계는 1371억원, 자본금은 1924억으로 자본잠식률은 28.7%다.

유상증자는 약 2000억원 규모다. 제주항공은 이를 위해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도 했다.
 
진에어도 10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75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한다. 연내 총 1834억원의 자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오는 9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대한항공 여객기에 화물이 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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