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에 이어 중견사도 2분기 침체... “새 성장동력 발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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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8-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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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어비스, 영업이익 적자전환... 중국 판호 게임에 기대

  • 컴투스, 이스포츠·콘텐츠 사업 박차... 전략적 투자·M&A도

  • 네오위즈, 3분기 내 '스컬'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

  • 카카오게임즈, 오딘 매출 3분기에 본격 반영, 반등 기대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어 중견 게임사들도 2분기에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존 게임 매출 감소, 인건비·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이다. 이들은 하반기에 주요 신작을 선보이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이브 에코스' 등 중국 판호 발급 게임에 기대
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885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직접 서비스로 전환한 검은사막 북미·유럽의 꾸준한 판매에도 회계상 이연이 이어지며 영향을 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5월 약 100억원의 성과급 등을 전 직원에 지급해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48.5%나 증가했다.

해외매출 비중이 북미·유럽 직접서비스 효과로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83%를 차지한 건 긍정적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6월 말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를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판호를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도 출시 준비중이다. 회사는 이날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최근 이슈와 관계없이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론칭 시기는 중국 파트너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CCP게임즈는 지난 5일 이브 에코스 중국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당일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이달 말 진행하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신작 '붉은사막' 콘텐츠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PC·콘솔 기반 신작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붉은사막의 트레일러 영상을 처음 공개해 국내외 게임업계와 이용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이 총괄 PD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당초 이 게임은 연내 출시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검은사막과 이브의 PLC(제품 수명주기)를 더 강화하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게임스컴 참가 등을 통해 신작 공개, 글로벌 마케팅을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사진=펄어비스 제공]

컴투스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529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2% 줄었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으로 관련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26.1% 증가했다. 

컴투스는 게임을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통해 세계 모바일 이스포츠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PC와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서비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전략적 투자,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

컴투스 관계자는 “웹소설, 웹툰 등 텍스트 기반 원천 IP(지식재산권)부터 영상, 메타버스, 금융과 게임에 이르는 강력한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미디어 트랜스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게임빌도 2분기에 부진했다. 매출은 296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9%, 73.1%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핵심 목표로 자체 게임사업 강화, 신규 사업 확대 등을 꼽았다. 올해 4분기엔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이터널소드’를 출시한다. 실시간 대규모 난전과 고전 RPG의 향수를 부르는 게임이라고 게임빌은 소개했다.

자체 개발한 ‘크로매틱소울: AFK레이드’도 4분기에 내놓는다. 2D·3D 그래픽의 장점을 조화시킨 감각적인 일러스트 화풍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랜덤 디펜스 장르의 ‘프로젝트 D(가칭)’도 개발 중이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블록체인 게임, NFT(대체불가능한토큰) 거래소 등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송재준(왼쪽), 이주환 각자 대표[사진=컴투스 제공]

네오위즈 "3분기부터 차기작 차례로 출시해 성장"
네오위즈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89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 71% 감소한 수치다. PC와 콘솔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69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액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네오위즈는 신작 출시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 7일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한 ‘블레스 언리쉬드 PC’는 첫 주말 동시 접속자 수 7만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순위는 9위를 기록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테고리 판매 순위 1위에도 올랐다.

올해 3분기 내에 PC 게임 ‘스컬’을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한다. ‘언소울드’, ‘블레이드 어썰트’ 등 연내 출격할 인디 게임들도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아바’ IP(지식재산권) 기반 차기작 등 신작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이번 블레스 언리쉬드 PC 성과를 통해 네오위즈의 개발 역량을 입증한 만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준비 중인 프로젝트들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수(왼쪽),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사진=네오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3분기부터 '오딘' 매출 본격 반영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2분기에 매출 129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5% 줄었다. 지난 6월 말,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출시하기에 앞서 마케팅비 지출을 늘려 영업이익이 줄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6.3% 증가한 8843억원을 기록했다. 오딘 출시와 ‘달빛조각사’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디언 테일즈’ 등 기존 출시 모바일 게임들의 콘텐츠 업데이트로 매출이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작 모바일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의 국내 출시와 ‘월드 플리퍼’의 글로벌 출시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남궁훈(왼쪽),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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