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홈플러스… ‘현장·사람’ 키워드로 경영위기 극복

서민지 기자입력 : 2021-08-12 18:18
이제훈 대표, 폐점 점포 전직원에 위로금 자산정리 과정서 노조와 갈등 풀 실마리
'리테일 베테랑' 이제훈 사장이 운전대를 잡은 지 3개월 만에 홈플러스가 확 달라졌다.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홈플러스는 올해 1월 임일순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약 5개월 동안 수장 공백기를 맞았다. 대형마트의 불황 속에서 점포 유동화까지 진행하며 난관에 봉착했고, 기업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사장의 등판 이후 침체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위기 때마다 '현장'·'사람' 중심 경영을 펼친 덕분이다.

12일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대상 점포(안산·대구·대전둔산·대전탄방·가야점)와 임차계약만료로 인한 폐점 점포(대구스타디움점)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별 '자산유동화 점포 위로금'을 각 300만원씩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공식 폐점일 이후 도래하는 급여일에 제공한다. 이미 폐점이 완료된 점포(대전탄방점, 대구스타디움점) 소속 직원들에게는 추석 직전인 다음달 17일에 일괄 지급한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왼쪽)이 점포를 방문해 현장 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자산유동화 대상 점포에서 6개월 이상 근무 중인 직원 중 개인의 사유로 자발적인 퇴사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근속 1년 이상 근무자에 한해 위로금 대신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관리직급을 제외한 선임·전임직급 직원에 한해 지급하는 '고용안정지원금'은 근속기간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분의 기본급을 제공한다.

비용지원 외에도 폐점 후 인사이동 시 원거리 점포 발령에 따른 출퇴근 불편을 최소화하고, 조기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점포 전환배치 시 직원들이 근무를 희망하는 3순위 내의 점포가 아닌 타 점포로는 배치하지 않으며, 전환배치 후에는 1년6개월 내에 추가 점포 이동 인사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 사장 취임 후 첫 번째 투자이자 마트업계에서 자산유동화 등 폐점 점포 소속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첫 번째 사례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점포 유동화 관련 건으로 강경 마트 노조와 갈등 관계를 유지했고 이에 따른 피로도가 높았다. 점포 유동화로 자금을 마련해 치열한 유통시장 속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하는데, 때마다 노조와의 갈등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단은 이 사장이 평소 품었던 '현장·사람' 중심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홈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이 사장은 출근 첫날 본사 집무실 대신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찾아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이후에도 전국 곳곳 매장을 불시에 방문하며 개선 사항을 제안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아직 교섭이 완료되지 않은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약과는 별개로 회사 측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경영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적지 않은 비용을 과감히 투자해 위로금 지급을 결정한 것은 그 동안 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어 "자산유동화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기본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며 "취임 첫날 약속한 '점포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모든 사업 전략을 현장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은 직원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한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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