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L 홈페이지]
일본의 맥주회사 기린그룹의 지주회사인 기린홀딩스는 10일, 올해 상반기 미얀마 합작사인 미얀마 브루어리(MBL)가 214억엔의 감손손실을 계상했다고 밝혔다. 쿠데타 이후 사업환경의 급격한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MBL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11억엔, 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뺀 사업이익은 35% 감소한 47억엔이었다.
감손손실의 원인으로는 미얀마의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과 정국불안, 서프라이 체인 혼란 등을 꼽았다. 이러한 악화된 사업환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높아진 국가리스크가 해소될 기미가 없다고 판단, 손실계상을 결정했다.
기린홀딩스는 2015년 MBL의 주식 55%를 5억 6000만달러(현재 환율로 약 619억엔)로 인수했다. MBL의 2020년도 매출액은 318억엔, 사업이익은 138억엔. 기린홀딩스의 연결매출수익의 2%, 사업이익의 9%를 벌어들인 우량회사로 성장했으나, 기린홀딩스는 쿠데타 이후 합작상대인 군 계열 복합기업 미얀마이코노믹홀딩스(MEHL)와의 제휴를 해소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기린홀딩스는 MEHL과의 제휴해소를 위한 협의에 대해, "진행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월 기준 출자비율은 기린홀딩스가 51%, MEHL이 49%.
■ 판매량은 30% 감소
MBL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하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액은 47% 감소한 57억엔, 사업이익은 50% 감소한 25억엔이었으나,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 감소폭은 30%대로 봉합됐다. 지난해 2분기는 외식업 영업이 강하게 규제된 신종 코로나 1차 유행 시기에 해당되며,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0%가 감소된 전체 맥주시장보다 감소폭이 큰 30% 감소를 기록했다. 군 계열 제조사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의 46% 감소보다는 다소 회복됐다.
MBL의 올해 연간실적 전망은 매출액이 기존 전망보다 180억엔 감소된 206억엔으로, 사업이익이 98억엔 감소된 62억엔으로 하향 수정됐다.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의 영향으로 판매량은 연간으로도 30% 감소될 전망이다.
기린홀딩스는 올해 연결실적 전망도 미얀마 사업부진의 영향으로 매출수익을 당초 예측보다 0.5% 감소된 1조 8700억엔, 순이익을 16% 감소된 865억엔으로 하향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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