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인구는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산업 규모는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만의 흐름이 아니다. 이미 거대 시장을 형성한 미국과 중국도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추세다. 반려동물 관련 소비를 의미하는 ‘펫코노미(Pet+Economy)’가 이젠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해외진출을 노리는 기업은 국내외 반려동물 시장의 단순 성장세만 보지 말고, 변화된 시장 흐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거 단순 사료 등에만 국한됐던 반려동물 산업 분류는 다양화됐고, 제품과 서비스는 고품질‧디지털화로 진화했다.

◆미국 10가구 중 7가구가 반려인구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반려동물용품협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가구의 67%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8490만 가구에 이른다. 올해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 수는 1억9000만 마리다. 2026년에는 2억1300만 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반려동물 입양 신청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시장 규모‧동향 조사기관인 아이비스월드(IBIS World)는 미국 반려동물 제품 판매 시장 규모가 올해 211억4100만 달러(약 24조4000억원)로 추산했고, 2026년엔 233억1400만 달러(약 2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젊은이들은 결혼을 점점 더 미루고, 가정을 꾸리기 전 동반자를 원해 반려동물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며 “반려동물 제품 시장 확장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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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수가 늘어나고, 단순 동물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회적 경향은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에 잠재적 사업 기회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미국 내에서 주요 반려동물 제품 판매 기업은 펫스마트‧펫코가 약 40%를 점유하고 있으나 나머지는 다수의 중소기업이 차지한다.

또 주목할 점은 반려동물 제품의 고품질화와 서비스의 스마트화다. 이미 사료는 유기농, 글루텐-프리, 곡물이 첨가되지 않은 사료 등 고품질 제품이 인기다. 액세서리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치료는 ‘고급 치료 서비스’가 나왔다. 소비자가 디지털 방식 제품에 익숙해지면서 반려동물의 활동 수준과 건강 상태에 따른 영양소 권장사항을 제공하는 앱,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 목줄과 앱을 통해 반려견의 산책 활동 수준을 계획하고 추적하는 스마트목줄, 마이크로칩이나 전자태그(RFID)를 읽는 스마트 펫 도어 등이 출시됐다.

소비자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 고려하고 나아가 반려동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변화도 중요하다. 이에 맞춰 기업들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대하는 소비자의 경향은 당분간 지속‧강화될 것으로 보여 반려동물 용품 시장의 확장과 함께 기술 혁신적인 제품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미국 댈러스 무역관은 “우리 기업들은 미국 시장의 방향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는 제품‧서비스를 개발해야 잠재력이 높은 미국 시장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5조원 반려동물 거대 시장 중국…아직은 초기단계 “성장 가능성 커”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 성격은 인구구조의 변화, 반려동물의 가족화, 제품의 고품질‧디지털화 측면에서 미국과 유사하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IT쥐즈(IT桔子)의 ‘2019년 반려동물 양육인구 전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중복 포함) 중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54%, 반려묘는 43%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중국 혼인신고 등록 건수는 813만건으로 전년보다 14.1%나 줄었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2억5400만명에 달한다. 그만큼 1인 가구가 확대되고,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증가했다.
 

2018~2023년 중국 반려동물 시장 규모 및 예측(단위: 억 위안, %) [자료=코트라, iiMedia Research]


반려동물 제품‧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전체 시장 규모는 2023년 5928억 위안(약 10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총(有宠)그룹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이 성숙한 북미, 유럽 등 시장침투율은 평균 50.6%인데 비해 중국은 6% 수준이다. 아직 반려동물 시장이 발전 초기 단계고, 향후 거대한 성장공간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펫푸드 시장 평균 증가 속도는 20%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IT쥐즈에 따르면, 반려동물 소비시장의 34%는 펫푸드가 차지한다. 반려동물 의료와 용품이 각각 27%, 16%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기 시작하면서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 펫푸드 제품도 건강과 친환경, 유기농 성분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펫푸드 시장에서 해외 유명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가장 높았는데, 지난해 17.7%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로컬 브랜드 비중은 22.5%에서 43.9%로 급증했다. 중국 전통문화 마케팅인 궈차오(国潮)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560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추산되는 의료 분야는 ‘진료’가 9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약품과 백신은 4%, 1%에 불과하다. 중국 내 반려동물 병원은 개인병원 위주라 서비스의 질과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이제 막 프랜차이즈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약품 종류는 적은 편이고, 품질이 높지 않다. 백신은 90% 이상이 해외투자기업 제품이다. 중국 내 반려동물 의료 산업은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의미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은 일상용구와 청결제품이 80%를 차지한다. 대다수의 반려 양육인은 온라인을 통해 반려동물 돌보기 팁, 오락, 상품추천, 경험공유 등 정보를 교환하고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걸 선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향후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스마트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중국 선양무역관은 “향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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