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강원도 고성군 돼지 농장서 ASF 확진
  • 돼지고기값 20개월째 상승…외식업계 ‘설상가상’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돼지고기 가격 폭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ASF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육가공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소비도 줄어들 공산이 크다. 

10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8일 강원 고성군의 돼지 농장에서 ASF가 확진됐다. 중수본은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24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농장 반경 3~10㎞에는 농가 2곳이 3100여마리를 기르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

돼지 농장에서 ASF가 확진된 것은 지난 5월 5일 강원 영월의 흑돼지 농장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는 전염되기 쉽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2019년 9월에는 경기도 파주·연천·김포, 인천시 강화까지 확산돼 방역당국이 긴장했다.

ASF가 재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오름세인 돈육 가격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집밥 소비가 늘면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2019년 12월부터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지난달 돼지고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27.4로 전년 동월 대비 9.9%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의 소매가격은 10일 기준 2599원을 기록했다. 평년 가격인 2202원에 비해 18%나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27일에는 2667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 육가공 제품 가격 인상 압박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육가공 제품 가격 인상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통조림 햄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달부터 스팸, 비엔나 등 육가공 제품 20종의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일반적으로 식품 가격 인상은 한 회사가 먼저 제품 가격을 올리고 경쟁사들이 뒤따르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고려할 때 경쟁사인 동원F&B나 롯데푸드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ASF가 아니더라도 육가공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이 있다”며 “ASF가 확산할 때는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 검토 단계는 아니다”라며 “돼지고기 비축량이 있어 ASF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냉동만두 2위 업체 풀무원 관계자는 “돼지고기를 항상 비축하고 있어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만두 가격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주로 냉동고기를 사용하는 가공식품과 달리 일반 식당에서는 냉장고기를 사용해 비축량이 많지 않다.

ASF 확산으로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물량이 1~2일에 불과한 소규모 식당은 당장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대형마트도 1~2주 단위로 물량을 비축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시 소비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SF 사태가 커지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과 관련 제품 가격도 뛸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는 물론이고 육가공품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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