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SK 공습에 연료전지 점유율 1년 만에 65%p 급락···하반기 반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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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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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주 공백으로 올해 2분기 일감이 없었던 탓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SK나 현대자동차 등 외부 강자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을 65%포인트 잃어버린 상황에서 두산퓨얼셀이 하반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126억원 대비 91.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01억원에서 556억원으로 59.%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720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지난해 수주 절벽의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렇다 할 수주가 없었던 탓에 상반기 동안 일감이 없었다는 의미다.
 

[사진=두산퓨얼셀 제공]

실제 지난해 3분기 지난해 3분기 연료전지 관련 매출이 0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4분기 수주액이 5530억원 수준으로 다소 회복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다시 560억원 수준으로 수주 규모가 급감했다. 향후 당분간 두산퓨얼셀의 실적이 변동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두산퓨얼셀은 두산그룹 계열사 중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소수의 계열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때문에 두산퓨얼셀의 실적이 곧 두산그룹의 친환경 사업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리 종료를 앞두고 한시바삐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생존성을 입증해야하는 두산그룹 입장에서 두산퓨얼셀의 실적 부진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다만 두산퓨얼셀 내부에서는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수소산업 관련 계획이 고도화될수록 두산퓨얼셀이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시행될 수소발전의무화(HPS) 역시 두산퓨얼셀에 반가운 소식이다. HPS는 발전 사업자에게 전력 생산량의 일정 비율을 연료전지로 충당하도록 하는 제도로 두산퓨얼셀 수주액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이 정책 수혜가 예상되면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지난해 1분기 89%에 달했던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4%로 65%포인트 급감했다.

지난해 설립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블룸SK퓨얼셀 등에 점유율을 빼앗긴 탓이다. 블룸SK퓨얼셀은 미국 블룸에너지와 국내 SK그룹의 합작법인이다.

아울러 SK그룹이 1조6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수소전문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도 지난 5월 SK와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현대차그룹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진출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부 강자의 시장 진입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수주 가뭄 상황에서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조만간 HPS가 시행될 경우 상황이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SK 등 외부 강자가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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