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ESG, 건설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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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입력 2021-08-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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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영덕 선임연구위원. 건산연 제공]

최근 산업계, 금융계의 뜨거운(hot) 관심사 중 하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산업계에서는 'ESG'를 하나의 경영 패러다임이자, 새로운 사업 기회 즉, 미래 성장의 돌파구로서 인식하면서 대응에 있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계에서도 ESG 관련주가 연일 관심을 받고 있고, 'ESG 펀드' 등 관련 금융상품을 경합적으로 내놓고 있다. 영국, 스웨덴, 독일 등 주요 외국의 사례는 물론, 우리나라 금융위원회에서 지난 1월 공시한 한국형 ESG 지표 등을 감안할 때, ESG 정보에 대한 공개가 의무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

'탄소중립시대'의 도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환경에 대한 관심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경영에 목표를 둔 기업들에 있어 ESG 경영이 새로운 경영의 패러다임이자 규칙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ESG에 대한 접근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하나는 투자적 관점에서 보는 ESG다. 투자대상인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평가의 기준으로서 보는 시각이다. 투자 의사 결정 시, 투자의 내부수익률 즉,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와 같은 재무적 의사결정 기준과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 요소 즉, 비재무적 요소들을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경영전략 혹은 경영관리의 관점에서 보는 ESG다. 이제 환경중시경영,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활동 그리고 기업의 투명성 및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기업의 경영원칙 혹은 정책으로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제반 활동을 경영의 중요한 활동으로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 있어 직접적으로 새로운 사업이나 상품을 창출하거나, 기존 사업 추진과정에서 친환경성과 공익성 그리고 투명성, 더 나아가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킴으로써 기존 이해관계자들이 갖고있는 기업의 사업과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부여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이 된 것이다.

건설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건설기업들이 앞다투어 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어느 건설기업은 회사의 사명까지 변경해나면서 환경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향후 ESG는 건설산업에 있어 큰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사업의 추진에 있어서 사업내용 및 사업금융조달 등에 있어 ESG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며, 건설기업의 가치에 대한 평가에 있어 ESG는 중요한 가치의 평가기준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보다는 장기간의 시간에 걸쳐 투자가치가 부여되는 건설사업의 특성상, 사업의 검토단계에서 다양한 사업추진요소와 함께 사업 주체는 물론, 사업 참여자들의 ESG 경영 추진 여부 등 사업 추진평가 및 투자 유치의 기준으로서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환경 오염적 요소에 대한 규제, ESG 전반에 대한 사업대응계획 요구 등 건설사업의 착수 및 이행 단계에 있어 새로운 법적, 자율적 규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서 해외 진출기업에 대한 ESG 공시 정보에 대한 활용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며, 보다 직접적으로 사업 참여자 선정 시, 기업의 ESG 추진 의지 및 성과 그리고 ESG 측면에서의 기업의 가치를 중요하게 고려할게 될 것이다.

우리 건설산업이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서 변모하고,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투명성을 갖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을 비롯한 건설산업을 둘러싼 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어야 과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현안이 되었다. 결국, 얼마나 ESG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건설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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