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종시 교육의 '흔적과 미래' 최교진 세종교육감에게 듣는다

김기완 기자입력 : 2021-08-02 14:23
전교조 출신의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2014년 처음으로 교육감에 당선돼 2018년 재선을 거쳐 7년동안 세종시 교육을 맡아 왔다. 특히, 2014년 당선된 이후 곧바로 혁신교육을 시도하며 정책을 추진중에 있다. 이제 임기 10개월을 남겨두고 있으면서 최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차례다. 광역시·도교육감은 시·도지사와 마찬가지로 3선까지 선출직 출마가 가능하다. 임기 10개월을 앞두고 있는 그의 지난 7년 간 행보와 앞으로 계획을 담아본다. -편집자 주-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임기 10개월을 앞두고 지난 7년 간 펼쳐온 교육 정책과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3선 도전에 대해선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 혁신 2기 취임 3주년을 맞았다. 특히, 세종시교육청이 2012년 개청 이래 10년 차를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소감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기치로 출범한 세종시와 시작을 함께 했던 세종교육청이 어느덧 올해로 개청 10년 차를 맞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서 미래 교육 개척자를 자임하며 도시 성장에 발맞춰 힘차게 달려왔다. 그 결과 행정수도에 걸맞은 우수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교육의 본연인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있어서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표본을 만들어 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제는 더이상 세종교육청을 신생의 작은 교육청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세종교육이라는 배움의 지도는 유형으로나 무형으로나 거침없이 확대되어가고 있다. 세종교육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 취임 기간 동안 세종교육에서 거둔 성과와 향후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인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맞으면서 교육 현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에서 일상생활을 보내던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하지 못하면서 학습결손과 사회성, 정서, 신체발달 결손까지 우려되는 위기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위급 상황의 교육 위기 상황에서도 지난해 학습 환경 복원을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전국 최초로 최대 등교를 실현해 학교 일상 회복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간 미래 교육을 예측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착실히 추진한 학급 당 학생 수 적정화, 보건 인력 확대 등 정책들이 예기치 않은 교육 위기를 돌파하는 데 적중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민주적 학교 운영을 핵심으로 하는 학교 자치는 소통과 공유, 연대와 협력의 문화를 토대로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라는 교육 신념을 더 확고히 하고 있다.
 
학습 격차 해소, 심리 안정, 관계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 회복 종합계획을 올해 말까지 마련해, 코로나로 우려되는 학습 결손을 정확히 진단하고 해소하겠다.
 
◆ 세종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하고 있다. 등교수업 확대 이유와 2학기 등교수업 준비는.
 
정상적인 학습 환경 복원의 모범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2020학년도 하반기부터 학생들의 학습결손·격차 해소와 돌봄 사각지대 예방을 위해 등교 수업을 확대했다. 그 결과 등교수업 확대에 공감하며 뜻을 모은 전국 최초의 사례로 지역의 모든 교원 단체와 학부모 단체, 각급 학교 교(원)장단, 교육청이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등교 수업 확대와 안전한 학교 조성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등교수업확대지원단을 구성해 학교 구성원과 상시 소통해 학교 중심의 지원 행정 체제를 구축했으며, 학교 급별 TF팀 운영으로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마련했고, 2021학년도 1학기에도 안정적인 학교 방역을 전제로 전면 등교 수업 운영했다.
 
유치원, 중학교, 고등학교는 평상시와 같은 전면 등교를 하고, 초등학교 중 학생 수 1000명 이상인 11개 학교는 시차 등교하고 나머지 40개 초등학교는 아침 등교를 했다. 2학기에도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등교 수업 확대 기조를 유지할 계획다.
 
중대본 거리두기 단계 개편안에 따라 교육 안전망 강화를 통한 안정적 교육 과정 운영이라는 기조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더불어 소통 수업 활성화를 통한 수업 혁신 방안, 역량 함양 수업 방안, 취약계층 학습결손 최소화 지원 방안 등 원격수업 종합지원계획을 수립‧운영해 모든 학교급이 상시 원격수업 전환에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수업을 통한 기초학력 보장이 중요하기에 교실 수업을 집중 지원할 기초학력교육자원봉사자, 수학 협력교사, 온라인 튜터 등 정규 교사와 보조 인력 추가 배치를 통해 학생의 적기 학습을 촘촘히 지원하고 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에도 학교별 맞춤형 학력 프로그램과 교육청 기초학력지원센터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심리 안정과 관계 개선을 위한 교육 회복 종합 계획을 마련해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 회복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
 
◆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세종교육의 그간 준비와 향후 계획은.
 
고교학점제의 핵심 과제인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특성화·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고 총 16교 중 11교를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확대‧운영하며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고민하며, 진로·학업설계 지도를 체계화하고 있고, 특정 진로·적성의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교과중점과정 운영 학교인 교과특성화학교(15교/총 16교 중)도 확대 지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진로·적성 개발을 위해 학교 안에서 개설되지 못한 과목을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진로·진학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이해를 제공하는 것으로, 학부모 진로·진학 아카데미 운영, 고교학점제 소식지 ‘길’을 비롯한 각종 도움 자료를 보급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업 설계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며 안내하고 있다.
 
교원의 고교학점제 도입 역량 강화를 위해 소인수 전문과목 준비를 도울 수 있는 교과‧연구 동아리(22팀, 140명)를 운영하고, 교사들이 주축이 된 세종고교학점제 연구지원단을 3년째 지원하고 있고, 고교학점제 도입에 있어 현장의 고민들을 가장 정교하게 담아낸 연구 결과물을 해마다 공유하고 있다.
 
◆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직속기관 설립하고 있는데, 향후 직속기관 설립 계획은.
 
다양하고 질 높은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교육지원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종교육원, 평생교육학습관, 시설지원사업소, 학생화해중재원, 시설지원사업소의 분원으로 학생해양수련원을 갖추고 있다. 올해 9월 체험중심의 안전교육으로 생명존중의식을 강화하고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한 안전체험교육원이 개원될 예정이다. 2023년 창의진로교육원도 개원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에 있다.
 
전 생애에 걸친 직업 수요 등에 대응하는 우수한 평생교육 환경을 학생과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내년도 시설 공사를 앞두고 현재 설계 중인 평생교육원은 2024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세종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학생 수, 학교 수의 꾸준한 증가가 예측된다.
 
현재 민간건물을 임차해 운영 중인 특수교육지원센터와 학생화해중재원 등 각종 지원센터를 한 곳에 집중화시키는 복합업무지원센터와, 5-1생 스마트시티와 연계해 과학 관련 문화공간, 과학교육 체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과학문화센터 등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교육지원기관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 미래교육에 대응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세종시교육청의 현황과 향후 계획은.
 
세종시는 행복도시 출범과 함께 OECD 수준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으로 배치해 왔다.
 
현재 교실 등 여건이 우선 충족되는 면지역의 초‧중학교, 특성화고부터 20명으로 배치하고 있고, 읍지역 초·중학교는 22명, 인구가 지속 유입되는 동지역 학교는 25명 기준으로 배정하고 있다.
 
세종시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유치원 16.3명, 초등학교 20.9명, 중학교 22.7명, 고등학교 22.4명으로, 전국 평균인 유치원 16.7명, 초등학교 21.8명, 중학교 25.2명, 고등학교 23.4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래교육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학생 한명 한명의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행복도시 개발 완성단계인 2030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 정보화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특성화고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한 대책과 향후 계획은.
 
제2특성화고인 세종장영실고등학교의 성공 사례를 거울삼아 신산업·신기술 대두, 서비스업 성장, 세종의 전략산업 등에 부합하는 세종하이텍고등학교의 학과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학생들의 직업과정 선택권을 확대하고 신기술 융·복합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사의 다교과 지도역량 함양, 학교 밖 교수자원의 확대, 학생 자율활동 및 수업 공간 재구조화 등을 지원하겠다.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육청 내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우수 취업처를 발굴해 학교와 연계 추진하고, 세종시의 취업지원 유관기관, 산업체 등과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특성화고의 성공적인 취업시스템 개발과 취업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채용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직업계고에 모의 면접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AI(인공지능) 면접과 취업역량 분석이 가능한 비대면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입이다. 세종시 학력 수준 향상 추이와 대입 성적 및 향후 계획은.
 
2021학년도의 대입 결과 일반고에서 서울권의 주요 대학과 충청권 국‧공립 대학 등에 다수 합격생을 배출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학교별로 매년 고르고 지속적으로 대입성과가 향상되고 있는 것은 지역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의 향상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는 일반고가 고교평준화정책과 혁신교육을 디딤돌 삼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동시에,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력 수준을 대학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진로진학 정보센터 누리집(세종대왕)을 통해 최신 대입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교육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공동 협력할 수 있도록 대입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학생에게 수시‧정시 등 대입 유형과 각 대학별 전형에 따른 맞춤형 성공 진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부모 대상 진로진학 아카데미, 입학사정관 설명회, 대입상담자료 제공 등 가정이 학교와 함께 진로‧진학의 공동 길잡이가 되도록 지원하고, 정규교육과정 중심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향의 흐름에 맞춰 교사의 종합적인 대입지도 역량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교육가족과 시민들에게 최 교육감은 "미래교육에 대한 제언과 방안이 넘치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그럴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세종교육은 미래교육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차분히 지켜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미래에도 교육의 본질은 우리 아이들의 배움을 풍요롭게 하고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 믿음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배움과 삶의 안전판을 제공하는 세종 미래교육을 열어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을 미래에 대한 확신과 희망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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