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DX시대 보안' 공략 채비…전방위 인수·투자·협력

상반기 연결매출 898억원…6.4% 증가

OT보안전문기업 '나온웍스' 지분 인수

클라우드·빅데이터·AI 보안 강화 주력

LG CNS 등 주요 대·중견 기업과 제휴

강석균 안랩 대표. [사진=안랩 제공]

안랩이 상반기 실적을 공시하며 기업 디지털전환 수요에 발맞춰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의 융합·디지털 정보보안 사업전략 강화에 나섰다. 최근 IT전문 대기업과의 협업, 스타트업 투자·인수에 주력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안랩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한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46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3억원)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26억원(5.8%) 증가한 474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16.6%) 감소한 46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법인의 영향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함께 공시된 안랩의 별도기준 실적은 성장세다. 상반기 매출이 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억원(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85억원으로 5억원(5.8%)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466억원으로 34억원(7.8%) 늘었고,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1억원(2.9%)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올해 하반기 기업 IT투자 회복을 통한 성장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루 앞서 안랩은 운영기술(OT) 보안역량 강화를 위해 이 분야 보안솔루션 전문기업인 '나온웍스'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이후에도 이준경 나온웍스 대표가 회사 경영을 계속 맡는 독립 자회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랩의 통합보안 역량에 나온웍스의 OT보안 기술력을 결합한 OT보안 솔루션·서비스 연계, OT보안 공동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나온웍스는 지난 2007년 7월 설립된 음성인터넷프로토콜(VoIP)·OT 보안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이다. VoIP 보안을 시작으로 산업제어 프로토콜 일방향 보안 게이트웨이, 산업제어시스템(ICS) 이상행위 탐지 등 OT보안 솔루션 개발과 공급 사업을 영위해 왔다.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발전소, 수소 충전소 등 생산·기반 시설 운영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안랩은 지난해부터 OT 보안을 도전과제로 삼고 관련 솔루션·컨설팅·보안관제 등을 제공해왔다"며 "이번 인수로 OT분야에서 더욱 차별화된 전문성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랩은 정보보안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이들과 제휴하며 기업 DX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클라우드·빅데이터·AI 보안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엔 제이슨(AI 정보보안)을 인수했다. 지난 2019년과 올해 초에는 와이키키소프트(차세대 인증), 스파이스웨어·아스트론시큐리티·테이텀(클라우드 보안)에 투자하고 이들과 제휴했다.

기존 정보보안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기업·중견기업 IT서비스업체와도 손잡았다. 올해 4월 LG그룹 IT서비스 계열사 LG CNS와 업무협약을 맺고 특화 상품 패키지 공동개발·기술협력에 나섰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26일 중견IT기업 아이티센 계열사 씨플랫폼과 안랩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보안관제 서비스 분야에서 베스핀글로벌과도 협력 중이다.

강 대표는 "산업 경계가 불분명해지며 기업간 전략적 협력이 활발한 흐름 가운데 안랩은 기술 역량 강화와 사업기회를 발굴하기위해 연초 발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실행해나갈 것"이라면서 "전 산업분야로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됨에 따라 안랩의 기술력과 LG CNS의 노하우를 결합해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경 나온웍스 대표(왼쪽)와 강석균 안랩 대표가 인수 계약 체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