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소비‧고용 늘었지만 ‘곳곳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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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7-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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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기업의 수출‧소비‧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은 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취업자도 4개월 연속 늘었다.

다만, 이런 상승세에 제동을 걸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수출을 가로막는 리스크는 해상운임비용의 급등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방역수준이 강화되면서, 소비는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적잖다. 취업자 수가 늘어나긴 했으나, 좀 더 들여다보면 업종‧연령별 양극화가 심화하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 수출‧소비‧고용 상승세

2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KOSI 중소기업 동향 7월호’에 따르면, 올해 6월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0.9% 증가해 전달(38.5%)에 이어 두달 연속 30%대 상승세가 이어졌다.

6월 수출액(102억 달러)은 100억 달러를 웃돌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2019년 6월(80억 달러)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11월(12%)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8개월 동안 올해 2월(4.1%)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상위 5개국 수출은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중국 8.1% △미국 18.7% △베트남 34.6% △일본 19.6% △홍콩 49.7% 등에서 모두 플러스다.

품목별로 △자동차부품(55.6%) △합성수지(61.5%) △의약품(116.7%)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도 개선세다. 5월 소매판매액은 43조89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2%(2조9568억원) 늘었다. 올해 1월(0.5%) 증가 전환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다. 면세점(54.1%), 백화점(19%), 무점포소매(14.2%) 등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594억원으로 16조원대를 돌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6%(3조311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비대면 외식할인 지원 등으로 음식서비스(62.2%), 식품(39.1%)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소매판매액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각각 2015년 1월, 2017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6월 중소기업 취업자는 2483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3만8000명(1.8%) 많아졌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10만4000명이 급감했으나, 2월(-64만8000명) 감소폭을 줄였고, 3월(12만4000명)부터 증가 전환돼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종업원 1~4인 업체 취업자는 1010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만6000명(2.2%), 종업원 5~299인 업체 취업자는 147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만2000명(1.5%) 증가했다.

6월 중소기업 일시휴직자도 3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만명이나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창업기업 수는 11만4177개로 전년동월대비 0.5%(576개) 증가했다.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사업지원서비스, 교육서비스 등)을 포함한 기술기반업종은 1만8775개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1%(1245개)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해상운임‧코로나‧양극화’ 중소기업 리스크 산재

중소기업의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소기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속단하긴 이르다. 예상치 못한 외부요인이 언제든 상승세를 꺾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을 보면, 해상운임 비용의 급등이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6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713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371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해 6월 SCFI는 983, 2019년 6월엔 789에 불과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이번달에만 2주 연속 4000선을 넘어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도 4배 가까이 급등했다. SCFI는 지난 5월 14일 이후 11주째 상승세다.

해상운임 비용 상승으로 중소기업 수출전망 SBHI는 5월 86.1에서 6월 88.7, 7월에는 79.2로 하락했다.

소비는 코로나19 확산이 상승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중기연구원은 “최근 방역수준 강화로 인한 소비 상승세 제약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조정을 계기로 대면업태 중심의 내수부진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중소기업 내수판매 전망 SBHI는 5월 83.6, 6월 81, 7월 78.1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업종과 연령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6개월 연속, 도‧소매업은 43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와 50대 이상은 증가한 반면, 30대와 40대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6월 30대와 40대의 중소기업 취업자는 각각 11만1000명, 4만9000명 줄었다. 60세 이상은 37만4000명, 29세 이하는 16만9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도 빚더미…물가 급등으로 경영부담 가중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사정은 더욱더 어둡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체감경기와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6월 자영업자 수는 2만9000명 늘어 증가 전환됐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1개월 연속 감소세다.

또 소상공인 체감지수, 매출, 자금사정 전망지수는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6월 체감 BSI는 2.2포인트 떨어진 53.6, 7월 매출 BSI는 0.7포인트 낮아진 68.1, 7월 자금사정 BSI는 0.4포인트 감소한 63.4를 기록했다. 최근 농림수산물 등 물가 급등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에 부담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400조원을 돌파하고, 정부의 정책 지원에도 연체율은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3월 396조1000억원, 4월 399조9000억원, 5월 402조2000억원, 6월 405조4000억원에 달한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3월 0.21%에서 5월 0.25%까지 올랐다.

중기연구원은 “중소기업 경영전망 지수가 하락하고, 업종‧연령에 따른 고용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최근 방역수준 상향조정에 따른 영세 소상공인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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