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재인-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계기 '북미 대화 재개' 구상하나?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7-28 15:23
남·북·미 '삼자외교'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교류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물꼬 삼아 북미 외교 재개 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8일 로이터는 한국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남북이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재개장하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4월부터 10여 차례 친서를 주고 받으면서, 양측이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논의한 내용의 일환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지난해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남북의 대화 채널은 닫힌 것으로 그간 알려져 왔으나, 이 소식통은 서울 정보당국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위원회 부부장 사이에서 최근 다시 대화 채널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로이터는 전날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조치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논의한 구상의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2명의 소식통은 남북이 다음 조치로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재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전날 해당 방안을 공식화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북측이 사무소를 폭파한 일에 대한 사과를 표명하는 등 여타 현안에서 논의의 진전이 더뎠기에, 일단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를 우선 발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로이터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북미 대화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전날의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회담 제의에도 기꺼이 응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비핵화·관계 개선 접근을 표명하면서, 북한 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 문제 대신 비핵화 협상에 집중한 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성 김 대북특사만을 임명했을 뿐, 자국의 내부 비판 여론에도 대북인권특사는 임명하지 않고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의향에 따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면 정상회의가 아닌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러스의 유입을 우려한 북한이 외국과의 왕래를 일체 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식통들은 양측의 정상회담 구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소식통은 "만약 남북이 이(정상회담)를 진행할 수만 있다면, 이는 (이전과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미국과의 대화도 재개할 수 있는 많은 기회의 창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 측은 대북 정책에서 단계적인 행동을 표명하고 인권특사 대신 핵협상가를 임명하는 등 가시적인 요소를 냈다"면서 "워싱턴(미국)은 (대북) 정책을 공개했는데, 북한 측이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남북관계(개선)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관계 당국은 로이터의 논평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문 대통령 측이 논평을 거부했으며,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국 국무부 역시 각각 로이터의 논평 요청과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역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고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로이터가 통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 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청와대는 전날 기자들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정상 간 통화나 대면접촉, 화상 회담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으며, 28일에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명의의 설명자료를 통해 "이미 밝혔듯이 해당 외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남북 정상회담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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