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고평가' vs 은행 '저평가'...은행주 평가 논란 '해법' 찾을까

강현창 기자입력 : 2021-07-29 00:10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계기로 다른 은행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뱅크와 비교할 경우 다른 은행주는 심각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27일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182대1로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증거금은 58조3020억원 규모다.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상장 시가총액도 18조원 규모로 확정됐다. 향후 주가의 향방에 따라 변하겠지만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은행주 3위다.
 
수익성은 떨어져도 단숨에 은행주 3위로 증시 입성 예고
이에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계기로 은행주의 저평가 상태도 증권가의 숙제가 됐다. 카카오뱅크가 받은 평가대로라면 다른 은행주의 주가는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주가의 기본은 자산 규모와 수익성이다. 카카오뱅크는 두 가지 모두 다른 대형 은행과 비교해 떨어진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은 28조6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은행 자산 2147조원 대비 1.3%에 불과하다.

수익성도 마찬가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각각 3조4552억원, 3조4146억원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 만인 지난해서야 11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보다 시총 규모가 작은 다른 대부분 은행도 카카오뱅크보다는 수익성이 좋다.
 

[그래픽=아주경제]
 

굳이 카카오뱅크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은행주에 호재가 이어지면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은행권의 기대가 높다. 은행은 금리가 인상되면 예대마진 확대로 수익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추가로 최근 금융당국이 자본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은행권의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해온 조치를 종료했다.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적인 정책으로 주가상승의 재료다.
 
카뱅 고평가 지적도 나와…회사 측 "은행으로만 볼게 아냐"
한편 카카오뱅크가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모 과정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실제 상장 이후 주가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리포트까지 나오는 중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자신들이 단순 은행이 아니라 플랫폼이라며 성장성을 봐달라는 입장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영업모델 및 수익성 구조 측면에서 시작부터 다르다"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군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선정하면서 국내 은행이 아니라 해외 핀테크 업체들을 비교기업으로 활용했다. 전통적인 은행주와 다른 방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이다.

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비교 기업은 미국 모기지업체 로켓컴퍼니와 브라질 금융기술 솔루션 업체 팍세구로, 러시아 핀테크 업체인 TCS그룹 홀딩, 스웨덴 금융회사 노르드넷 AB 등 4곳이다. 이를 기초로 카카오뱅크의 최종 공모가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는 3.3배로 정해졌다. 현재 시중 4대 금융지주의 PBR는 0.5배 수준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결국 은행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다른 국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하는 은행"이라며 "이는 곧 기존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비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뱅크는 기존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하다"며 "카카오뱅크는 고평가를, 시중 은행은 저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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