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첫날 대박은 못미쳤지만 '흥행' 평가

문지훈 기자입력 : 2021-07-27 00:10
업계 "SK바이오사이언스·SKIET 청약 첫날보다 경쟁률 낮지만 중복청약 금지 감안하면 선방"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종로구 KB증권 종로지점에서 투자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과 증거금 규모가 앞선 '대어급' 청약 당시 수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첫 청약 사례인 만큼 과거 사례와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청약 첫날 분위기는 중복 청약 금지 이전과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26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은 개시 1시간 만에 증거금 3조원이 몰렸다. KB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4개 증권사에는 오전 11시에 총 3조4404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오후 4시 첫날 청약 마감 이후 증거금은 총 12조522억원으로 집계됐고 합산 경쟁률은 37.8대1을 기록했다.

첫 날 증거금은 SK바이오사이언스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보다 적은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첫 날에는 14조1474억원, SKIET 청약 당시에는 22조1594억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린 바 있다. 첫 날 경쟁률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 75.87대1, SKIET 78.93대1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첫 청약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흥행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진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경쟁률로 청약 첫날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복 청약이 금지된 만큼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전략으로 청약 둘째 날인 오는 27일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표 공동 주관사인 KB증권의 배정 물량이 881만577주로 가장 많아 청약에 유리해 보이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경우 오히려 물량이 적은 하나금융투자(94만3990주) 또는 현대차증권(62만9327주)에 청약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 있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당시에서 첫날 경쟁률은 두 자릿수에 그쳤지만 둘째 날 막바지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최종 경쟁률이 288.17대1로 뛰었다.

청약 흥행 열기는 이어졌지만 증권사 영업점 현장은 앞선 공모주 청약 때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실제 KB증권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점을 감안해 영업점 내 대기고객을 10명 이하로 제한하고 고객별 청약 요건을 개정해 0.5배수 청약이 가능한 일반고객의 경우 온라인으로만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65세 미만 고객 중 0.5배수 청약이 가능한 고객도 영업점에서 청약할 수 있었으나 영업점에 고객이 대거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청약할 수 있도록 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현장 청약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등 대어급 공모주 청약 당시에는 이용량 급증으로 전산 장애가 발생했으나 카카오뱅크 청약 첫날에는 이 같은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들은 전산 장애에 대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KB증권은 지난 18일 서버 증설 및 전산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제공했던 일부 콘텐츠도 일시 중단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지난 11일과 17일에 전산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카카오뱅크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해 주가 급락 우려가 크다는 점을 이유로 목표 주가로 2만4000원, 투자 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려면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적이나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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