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규 확진 '11만명' 껑충...델타 변이 확산에 부스터샷도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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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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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미국이 완연한 코로나19 재유행세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전날인 23일 하루 동안 11만8791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날(5만6069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11일(10만5764명)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미국의 일일 확진자가 11만명 이상을 기록했던 것 역시 지난 2월 5일(13만4422명)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일일 사망자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23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550명으로, 지난 2월 5일과 11일(각각 3666명, 3216명)과 비교했을 때 6분1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초 하루 사망자가 100명 아래로 떨어졌던 것(7월 5일 48명)을 감안했을 땐, 약 1개월여 사이에 사망 사례가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위에서부터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일일 사망자, 백신 접종자 추이.[자료=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역시 자체 집계를 통해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역시 5만명 선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23일 기준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9746명으로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2.73배로 급증했다.

NYT는 또한 같은 기간 코로나19 입원 환자(2만8780명)와 하루 평균 사망자(271명) 역시 각각 57%와 20%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폭발적인 확산세를 주도하는 지역으로 플로리다주를 지목했다.

플로리다주에선 지난 한 주 동안 6만74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미국의 전체 확진자 중 5명의1명이 해당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달 1일부터 지난 22일 사이에는 일일 확진자가 4배로 급증했다.

다만, 그간 매일 신규 확진자를 발표해왔던 플로리다 주정부가 코로나19 집계 방식을 최근 매주 금요일 한 차례 주간 신규 확진자를 발표하는 것으로 변경한 탓에, 이날 급증세는 통계적으로 '일시적인 돌출 부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또 다른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스는 23일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를 6만8150명으로 집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자료=월드오미터스]


그렇지만, 해당 통계에서 역시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에 근접한 것 역시 백신 접종률이 급증했던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백신 접종 확대를 통해 확산세를 잠재우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미국 방역 당국에서는 앞서 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대폭 완화했던 방역 규제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1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중교통·병원·학교 등의 실내 공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내외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다.

이어 미국 보건 당국은 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의 방역 지침을 사실상 거의 해제했다.

이는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정책의 일환이었지만,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늘리지는 못한 채 방역 지침만 풀어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롬 애덤스 전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CNN에서 "CDC는 미국인들을 믿고 결정을 내렸지만,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백신을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벗어버렸다"면서 "당시 CDC는 최선의 조언을 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세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CDC가 데타 변이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재개정하는 등 방역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백신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도 빈번히 보고되자, 미국 당국에서는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도입 여부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24일 NYT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료가 향후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취약자가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면서 "최근까지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보건 담당 관료들의 입장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 인구의 2.7%(810만명)가량을 면역 취약자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들이 대체로 암 투병 환자·장기이식 환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HIV) 환자 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CDC 역시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 면역 취약자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해당 논의의 결론 역시 조만간 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는 시민.[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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