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쓰비시자동차 말레이시아 페이스북]
말레이시아 자동차협회(MAA)는 22일, 올해 국내 신차판매대수 예측을 전년 대비 5.6% 감소한 5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1월에는 국내외 경기회복 및 신차 판매세 감면조치 연장 등으로 7.7% 증가한 57만대로 예측한 바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록다운(도시봉쇄) 조치로 자동차의 생산·판매는 2개월가량 중단상태에 있으며, 관련업계는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신차판매 예측을 하향 수정한 이유는 6월 이후 록다운 조치로 업계의 조업재개 전망까지 불투명하다는 현재 상황과 함께,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되었기 때문.
그나마 전년 대비 12.4% 감소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하면, 마이너스 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첫 연장조치가 6월 말까지였던) 신차 판매세 감면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돼, 전시장이 휴업중임에도 불구하고 신차 주문은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MAA 아이샤 아마드 회장)는 요소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부터 일상생활 회복까지 여정을 4단계로 제시한 '국가회복계획'에서는 자동차 업계가 생산·판매를 전면 재개할 수 있는 것은 3단계 이후로 규정되어 있다. 3단계로 이행되는 시기는 9~10월 경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아이샤 회장은 화상회견에서, "8월 이후까지 조업중단이 이어지면, 많은 기업이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8월까지 최대 60%의 인원으로 생산·판매 재개 허용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샤 회장에 의하면, 특히 소규모 딜러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많아, 사업존폐에 기로에 서 있다고 한다. 신차시장 악화는 코로나 사태로 호조를 보이던 중고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신차판매 예측은 8월까지 자동차 생산·판매가 재개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면 추가적인 하향 수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업계에서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일부 모델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에 더해 록다운 장기화로 납기 지연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아이샤 회장은 "(차량공급이 내년까지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판매세 감면조치 6개월 추가연장 해야한다고 정부측에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45~47만대 전망도
자동차업계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 시장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UOB 카이히언(UOB Kay Hian) 리서치의 아피프 주르카프리 애널리스트는 "정세가 유동적이지만, 하루 신규감염자 수가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8월 자동차 업계 조업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가령 조업재개가 허용된다고 해도, "기업측에 보다 강화된 방역대책 준수가 의무화되면, 각 제조사들은 그에 대응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올해 신차판매 대수가 45만~47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가 판매세 감면조치를 추가로 연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자동차 시장 회복은 내년 2분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쓰비시車 5위 부상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시장의 신차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24만 9129대. 승용차가 41.9% 증가한 22만 3838대, 상용차가 59.7% 증가한 2만 5291대였다.
상위 5개사의 판매는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신규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쓰비시자동차가 닛산자동차를 누르고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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