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휴장 없이 돌리는 골프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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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7-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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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2020년 대비 휴장 골프장 14곳 적어

골프장에 돌고 있는 스프링클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유행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500일이 지났다. 1년 4개월 동안 사람들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를 바라보며 마스크를 쓰고 오후 10시면 집에 들어가야 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힘듦은 당연했다. 방역과 정부 방침 등 신경 쓸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긴 기간 동안 호황을 누린 업종이 있다. 바로 골프장이다.

골프장에는 때아닌 '골프 신드롬(유행)'이 불었다. 골프가 야외 스포츠이기 때문에 '청정 지역'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다. 또한 코로나19로 비행기 길이 막히자 해외로 나돌던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에 눌러앉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수기라 불리는 혹서기에 돌입했다. 연일 30도를 넘기는 날씨에 골퍼들도 잠시 쉬어갈 만했다.

하지만 22일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이하 장협·회장 박창열) 누리집에 수정된 '2021년 전국 회원사 골프장 하계 휴·개장 현황'에 따르면 회원사(골프장) 22곳은 휴장을, 나머지 87곳은 '휴장이 없다'고 밝혔다.

답변하지 않은 나머지 골프장은 휴장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거나, '휴장을 탄력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후 추가되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2019년과 지난해(2020년) 혹서기 당시 골프장 36곳이 휴장한 것에 비하면 14곳이나 적은 상황이다.

이는 내장객이 많으니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심산이다.

올해 4월 장협에서 발표한 '2020년 전국 골프장 내장객+골프장 현황 통계'에 따르면 501개 골프장(회원제 160개, 대중제 341개·체력단련장 등 제외)의 내장객은 4673만여 명으로 전년(2019년) 대비 503만명(12.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올해는 내장객 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예정이다.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캐디피, 카트비)는 여전히 오르고, 예약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졌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오후 6시 이후 4인 불가) 격상도 늘어나는 내장객 수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 예약 전문 회사인 XGOLF 관계자에 따르면 "4단계 격상 이후 수도권 3부(야간) 예약률이 60% 감소했지만, 충청은 20%, 강원은 150% 이상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 아래는 혹서기 휴장 골프장 현황(22곳)

곤지암 : 7월 27일∼8월 5일
라데나·자유·해비치(서울) : 8월 2∼6일
라비에벨 : 올드코스 8월 2일, 듄스코스 8월 9일
블루헤런 : 7월 26∼30일
사우스스프링스 : 8월 2∼3일
서경타니 : 8월 9∼10일
솔모로·아난티코드·천룡 : 8월 2∼4일
송추 : 8월 9∼11일
신원·여주·잭니클라우스·해슬리나인브릿지·화산 : 8월 2∼5일
에머슨 : 8월 2일
제이드팰리스 : 8월 1∼6일
지산·한원 : 8월 2일
한양 : 7월 29일∼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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