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새 38조원으로 몸집 키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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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7-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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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각 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출범한 지 4년여 만에 자산 규모를 38조원까지 늘리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자산규모가 당장 시중은행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세가 가파르고 제3인터넷은행 진입도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의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됐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들은 개인 여신을 비롯해 기업, 주택담보대출,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도 계획하고 있어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총자산은 38조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1분기 기준 28조6000억원의 총자산을 기록했으며, 케이뱅크는 9조4134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총자산 규모가 1800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10분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이 첫 출범한 이후 불과 4년 만에 38조원까지 규모를 키웠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플랫폼 이용자수도 전통 시중은행에 뒤지지 않는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재까지 1615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했으며, 순이용자수도 1335만명에 달한다. 한때 자본잠식에 빠져 부진을 이어가던 케이뱅크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급속도로 성장해 619만명의 고객수를 확보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케이뱅크와 오는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가 자본확충 등 채비를 마치고 사업 영역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주식계좌·연계대출 등에서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SOHO) 대출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최근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으며, 이에 따라 케이뱅크 자본금은 2조1515억원으로 올라섰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을 대폭 줄인 만큼, 흑자전환 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IPO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에 대한 인가를 결정하면서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인 오는 2025년까지 증자계획을 이행하도록 하는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내걸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이전이더라도 흑자가 달성되면 곧바로 IPO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역시 “증자 과정에서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도 열려있는 선택지”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이들의 가파른 자산 성장세는 향후 전통 은행권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현재 기업 여신을 취급하지 않고 개인 여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 여신 진출이 가시화되면 기존 은행들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의 포트폴리오와는 다르게 중금리 대출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여신 자산 성장세가 더 빠를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은행 3강 구도가 본격화한 뒤 기업대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 시중은행과의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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