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델타 변이 확산에 조정세 초읽기...다우 7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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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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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우려하며 크게 하락했다. 이날 700p(포인트) 넘게 폭락한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S&P500·나스닥지수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5.88p(2.09%) 내린 3만3961.9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8.45p(1.58%) 내린 4258.71을, 나스닥지수는 152.25p(1.06%) 내린 1만4274.9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900p 이상 밀리기도 했으며,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지수는 장중 2% 이상 하락해 지난 3월 기록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의미의 '조정세'에 진입하기도 했다.

다만, 러셀지수는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1.82%(39.37p) 하락한 2123.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 11개 부문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13% △필수소비재 -0.31% △에너지 -3.59% △금융 -2.8% △헬스케어 -1.07% △산업 -2.14% △원자재 -2.18% △부동산 -1.59% △기술주 -1.3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5% △유틸리티 -1.59% 등이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시장은 코로나19 재봉쇄 우려와 국제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에 주시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델타 변이 확산세가 급증한 여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7일 동안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000명으로 1개월 전 당시의 1만1000명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이에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16일 백악관 정례 회견에서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대규모 감염 사례를 보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지역의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한 '자유의 날' 시행을 감행했다. 하지만 영국 전역에선 지난 17일 5만4349명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급등한 탓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찌감치 방역 지침 복귀를 선언한 프랑스의 경우, 이날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4차 유행세가 시작했다"면서 야간 통금 재도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시민들의 방역 지침 준수를 촉구했다.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 몰렸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은 지난 16일 1.3%대가 무너진 데 이어 1.2%대마저 붕괴했다. 이 여파로 은행주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p 하락한 1.19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8%까지 밀리기도 해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재유행세 우려에 이날 S&P1500에어라인지수와 S&P1500호텔앤레스토랑지수는 전체 시장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여행과 레저 소비 관련 종목들도 폭락세를 보였다.

월가 내 공포 분위기를 가늠하는 척도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역시 지난 5월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CBOE에서 VIX는 전장 대비 4.05p(21.95%) 급등한 22.50을 기록했다. VIX가 20을 넘어설 경우, 주식시장에는 하락장을 우려하며 공포감이 퍼진 것으로 해석한다.

킹스뷰에셋메니지먼트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대부분의 하락세가 델타 변이 확산과 관련이 있으며, 경제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만큼 빨리 정상화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졌다"면서 "우리는 그간 수많은 경제 지표를 과대평가했으며, 폭발적인 경기 회복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8%대 급락세...유럽증시·금도 급락세
이날 국제유가 역시 미국 달러화의 강세 흐름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합의 소식으로 장중 8% 이상 폭락했다. 이에 따라 양대 기준 유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에너지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39달러(7.51%) 급락한 배럴당 6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4.79달러(6.51%) 하락한 배럴당 68.8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대체로 달러와 채권에 몰리면서 가격 반등에 실패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5.8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80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델타 변이 확산세에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9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을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 떨어진 6844.3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2.62% 하락한 1만5133.20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54% 내린 6295.97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2.66% 내린 3298.53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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