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병대, 對북한 화력전 핵심 K9A1 자주포 연평도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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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7-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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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포격전 1등 공신 K9 개량형

  • 주엔진 가동 없이 임무수행 가능해

  • 몰래 배치에 '북한 눈치보기' 지적도

2020년 6월 25일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연평부대 K9 자주포가 서북도서순환훈련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병대 연평부대(부대장 이종문 대령)에 K9A1 자주포가 실전 배치됐다.

15일 군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최근 K9 자주포를 개량한 K9A1 자주포가 해병대 연평부대에 3대 이상 배치됐다"며 "북한을 의식해서인지 아무도 모르게 배치됐다"고 말했다.

K9A1 자주포는 주엔진 가동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보조동력장(APU)를 새롭게 장착했다. 조종수 야간 잠망경을 '열상형'으로 교체해 야간에도 임무수행을 할 수 있다. 자동사격통제장치가 개량돼 전자식 시한장입기와 연동은 물론 실시간으로 탄약 현황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K9 자주포는 2010년 11월 23일 발발한 연평도 포격전 당시 맹활약했다. 당일 해병대 연평부대는 K9 자주포 해상 사격 훈련 도중이었다. 북한은 이에 반발해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발을 연평도 민간 시설을 포함한 군부대시설에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이후 연평부대 포 7중대는 북한 방사포 도발 원점인 개머리 해안이 아니라 무도를 타격했다. 연평도 대포병 레이더 AN/TPQ를 운영하던 타군 측에서 원점 좌표를 못 잡아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훈련으로 익숙했던 북한군 무도 진지를 향해 1차 사격을 했다. 무방비였던 북한 무도는 초토화됐고 북한군은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군 사상자가 사망자 10여명을 포함해 30~40명선으로 추정한다. 북한군 인명피해가 사망 10여명, 부상 30여명이라는 탈북자의 증언도 나왔다. 반면 연평도에서는 서정우 해병과 문광욱 해병이 전사했고 민간인 2명만이 숨졌다.

때문에 K9으로 연평도 포격전 대승을 거둔 해병대가 K9A1 자주포를 몰래 실전 배치한 것을 두고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북은 2018년 9.19 군사합의를 통해 동해는 우리측 속초 앞바다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 해상, 서해는 남측 덕적도 이북에서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을 적대 행위 중단구역으로 설정했다. 이곳에선 해안포, 함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이 금지된다. 특히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와 포문 폐쇄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2019년 황해도 남단과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창린도에서 포 사격을 하며 무력 도발한 적이 있다. 창린도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해안포 사격이 금지된 서해완충구역 내에 위치한다. 해병대가 연평도에 K9A1 자주포 실전 배치를 몰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장비성능 개량 사업은 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며 "적에게 이로운 정보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K9A1 자주포 실전 배치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은 제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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