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트남 호치민시, '공장격리' 지시... 15일부터, 勞食住 한 곳에서

[탄투안 공단은 일본계 기업을 포함한 많은 공장이 12일 이후 일시 폐쇄된 상태다. =14일, 호치민시 7구 (사진=NNA)]


베트남 호치민시 당국은 15일부터 공장 종업원의 이동을 숙소와 공장으로만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호시민시 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기업에 대해, 공장 종업원들의 숙소를 확보하도록 요청했다. 동 규제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 공장조업을 강제로 중단시키는 매우 강력한 조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실시되는 이번 규제로 일본계를 포함한 기업들의 생산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 실질적인 '공장격리'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13일자로 공장의 생산계속 요건에 관한 지시 615호(615/TB-VP)를 발령했다. 호치민시 내에 거점을 둔 기업 등에는 같은 내용의 공문서 2337호(2337/UBND-TH)를 발송했다.

이에 따르면, 호치민시에 거점을 둔 기업에 대해 ◇공장노동자의 생산, 식사, 숙박을 공장 내 부지 1곳에서 실시한다 ◇(공장 내에 종업원들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하지 못할 경우) 종업원들의 이동을 숙박시설(기숙사나 호텔)과 공장 구간만 허용한다, 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충족시키도록 요청했다. 하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생산활동의 즉시 중단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공장근로자들의 작업, 식사, 주거를 1곳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공장격리' 지시다.

신규 규제는 15일 오전 0시부터 적용되었으며, 기한은 새로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응우엔 타인 퐁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13일 관련 회의에서, "공업단지, 수출가공구, 첨단공업단지 근로자들은 주로 직장과 집을 오가는 중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이번 신규 규제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와 경제활동을 양립하면서 동시에 시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인 점을 강조하면서 규제를 준수하도록 촉구했다.

■ 막대한 비용 증가, 타이완 바오청은 10일간 중단
호치민시에서는 9일부터 총리지시 16호에 따라, 사실상 록다운(도시봉쇄) 조치가 실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 한국, 타이완 진출기업 중 이미 조업이 전면 중단된 기업이 다수 나오고 있다. 신규 규제는 기업이 공장부지 내에 근로자들의 기숙사 등 숙박시설을 확보할 수 없을 경우, 수천 명이 넘는 공장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비용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이번 신규 규제에 따라, 호치민시 빈탄구에 위치한 타이완의 위탁제화기업 바오청(寶成)공업의 현지법인 '포유엔 베트남(Pouyuen Vietnam)'은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장 내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이 없으며, 공장 이외의 장소에 숙박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비용을 떠나 도저히 실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시외에 거주하는 종업원들은 3일에 한 번 신종 코로나 검사가 의무화되어 있어, 그 비용부담까지 고려하면, 조업을 계속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한편 이달 초, 이 회사 공장에서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때 2차감염을 우려한 나머지 스스로 휴가를 낸 종업원들이 많았던 점이 조업 중단 결정을 내리기에 용이하게 작용했다.

■ 불투명한 미래
호치민시 내에서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공단에서는 이미 다수의 공장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VN익스프레스에 의하면, 투득시의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의 입주기업에서는 75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해, 가전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CE 콤플렉스와 일본계 전기부품 기업 등의 종업원들은 현재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의 생산활동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 CE의 종업원 수는 약 7000명. 신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13일부터 종업원들이 공장 내에서 숙식할 수 있는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동 공단 관리위원회의 레 빅 로안 부위원장에 의하면, 동 공단 입주기업 85개사 중 15일의 신규 규제 시행 후에도 조업을 계속한다는 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20개사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 동 공단에는 일본계 기업의 공장도 있으며, 종업원 수는 총 4만 5000명이 넘는다.

총리지시 16호에 따른 호치민시의 현행 사회격리조치 기한은 23일까지이나, 시 공산당위원회의 황 반 마이 부서기는 현재의 감염 확산세를 감안하면 기한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 경우, 615호 지시에 따른 '공장격리'도 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채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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