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과 탈레반 중재자 역할 자처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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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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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탈레반, 모든 테러 세력과 결별해야"

투르크메니스탄 외교장관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간 중재자 역할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아프간 내 미군 철수로 탈레반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중국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시로지딘 무흐리딘 타지키스탄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은 "탈레반은 아프간의 주요 군사력으로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고 모든 테러 세력과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아프간 정치의 주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에 대해서도 "아프간의 국가통일, 사회안정, 민생개선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미군 철수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프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본격화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이 일으킨 아프간 전쟁이 20년째 계속되면서 민간인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미국은 아프간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아프간 화해 재건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해 내전 확대를 막고 정치 세력 간의 화해가 필요하며 테러 세력이 득세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고 이번 주 상하이협력기구(SCO)-아프가니스탄 접촉단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중국의 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정세 관리를 위해 골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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