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이어 람다'...연이은 변이에 국제 경제 긴장감 고조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7-13 17:20
국제사회가 6개월 만에 또다시 '코로나19 리스크'에 휩싸였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B.1.617.2)에 이어 델타 플러스(B.1.617.2.1)와 람다 변이(C.37)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재유행 불안감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페루 푸노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원주민을 대상으로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전파력 2배·백신 회피 가능성'··· 람다 변이 '경보' 울려

최근 며칠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외신은 람다 변이의 확산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례 기자회견에서 람다 변이의 급격한 확산세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WHO는 람다 변이에 대해 현 '관심변이(VOI·Variant of Interest)' 단계에서 '우려변이(VOC·Variant of Concern)' 단계로의 격상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 상황을 감시·관리하기 위해 확산세와 방역 위험도에 따라 VOI와 VOC의 두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VOC와 VOI는 각각 4종(알파~델타, 에타~람다)이 지정된 상태다.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첫 감염 사례가 나온 람다 변이는 같은 해 12월 학계에 공식 보고된 후, 지난 6월 14일 WHO에 의해 VOI 단계로 지정됐다.

현재 람다 변이는 지난 2일 영국에서도 8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전 세계 29개국에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남미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빠르게 지배주(Dominant Varinat)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WHO의 아메리카 대륙 지부인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페루에서 지난 1월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의 71%, 5~6월 신규 감염자의 경우 전체의 82%가 람다 변이 감염 사례다. 

이는 람다 변이가 'L452Q' 부분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원형 바이러스보다 최대 2배 높은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람다 변이의 진짜 문제는 백신 회피(항체 무력화) 가능성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연구들은 엇갈린 결론을 내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의대의 연구진은 람다 변이가 전령 리보핵산(mRNA) 기술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해 부분적인 내성 결과를 보이긴 했지만, 현재 각국이 승인한 백신은 여전히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반면, 남미 지역의 연구 결과는 람다 변이의 백신 회피 가능성을 제기한다. 성인 인구의 58.1%가 백신 접종을 마친 칠레에서 전체 신규 확진자의 3분의1이 람다 변이 감염자라는 것이다. 다만, 칠레 당국은 중국에서 개발한 백신인 '코로나백'을 주력(전체 접종자의 78.2%)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칠레 의료진은 코로나백 접종 사례에 한정해 람다 변이가 백신의 중화항체 반응을 3.05배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알파 변이(2.03배 감소), 감마 변이(2.33배 감소)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람다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높은 백신 회피 성격을 가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11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인도의 한 내과 전문의의 발언을 인용해 "델타는 골칫거리고, 델타 플러스는 드문 변이지만, 진짜 걱정거리는 람다 변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페루 아레키파에 거주하는 12세의 루시아나 빌카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슬퍼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 이어 프랑스도 규제 강화··· 국제 유가·금 흔들

다만, 지난 8일 NYT는 방역 당국과 의학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를 전하면서 "람다 변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공포에 휩싸일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아직 람다 변이의 대유행을 심각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남미 지역이 현재 겨울철이기에 호흡기 질환 전파 속도가 더 빠른 데다, 시노백과 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람다 변이의 백신 회피 가능성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정상화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한껏 올라 있었던 경제계는 람다 변이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미 델타 변이 확산세 때문에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방역 규제를 다시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선 우리나라와 일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잇달아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 규제를 강화한 상태다.

또한 유럽 지역에선 처음으로 프랑스가 사실상 '봉쇄 완화 취소'를 선언했다. 12일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너무 빠른 봉쇄 완화 결정을 사과하고 일상생활을 위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방역 규제를 재도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원유와 금 투자 시장은 가장 빠르게 반응했다.

양대 기준 유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번 주 첫 거래일(12일)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원유시장은 전주까지 오름세를 거듭하면서 두 기준 유가 모두 일제히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선 상태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각국의 방역 규제 강화 움직임이 원유 소비 수요를 훼손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 

루이스 딕슨 리스타드에너지 원유시장 담당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은 산유국의 공급 긴축에도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다시 주목하고 있으며,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국제 수요 감소 우려가 원유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으로 전주까지 3주 연속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최고점 수준인 온스당 18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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