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달구는 철강주…중국 생산 규제에 철강 가격 상승세

이재빈 기자입력 : 2021-07-13 00:10

[사진=포스코 제공]

철강주가 뜨겁다. 중국의 하반기 철강 생산 규제 확대가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철강' 지수는 전일 대비 41.84포인트(2.10%) 상승한 2029.6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 구성 종목은 POSCO와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동국제강 등이다. 지수는 5월 11일 종가로 2410.97포인트를 기록한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9일에는 2000선이 붕괴되며 1987.77포인트를 기록했다. 두달 새 지수가 17.55% 급락한 셈이다.

철강주가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배경에는 중국이 자리한다. 중국 내 철강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5월 중국 생산자물가(PPI)가 9% 급등하자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당국이 선물시장 거래요건 강화 등 각종 규제를 발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철강 가격 상승 역시 중국에서 기인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중국 철강 생산규제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과 공급의 괴리가 발생,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업기술정보부는 올해 철강업계 생산량이 2020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반기 생산량 대폭 감축 명령을 내렸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감축할 경우 중국 내 철강 공급 부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수입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철강 가격 상승은 지난주부터 가시화하는 추세다. 지난주 중국 철강 제품 중 열연 가격은 전주 대비 4.1% 상승한 t당 5628위안을 기록했다. 철근(3.4%)과 후판(2.7%), 냉연(2.2%) 등도 오르며 모든 철강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미국에서도 열연 가격이 전주 대비 4.9% 상승한 1쇼트톤(907kg)당 1810달러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기업의 2분기 호실적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포스코는 지난 9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8조2289억원과 영업이익 2조20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2.9%, 영업이익은 1212.7% 급등한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11% 상회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철강 유통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자동차 및 조선용 제품 가격 인상 등 실수요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7월에도 열연 유통가격이 인상되는 등 철강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3분기에도 견고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제철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분기 전망치는 매출 5조5626억원과 영업이익 4618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 4조1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 급등이 예상되는 셈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중국 철강 제품 가격도 강세가 전망된다"며 "수요는 저조하지만, 하반기 감산 기대감으로 투기 수요가 늘면서 선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가을 성수기에 대비한 재고 비축 시기가 당겨지는 영향도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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