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접종 본격 시작... 모더나 백신은 어떤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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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7-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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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전달체 대신 mRNA 활용해 개발한 백신... 94.1% 높은 예방 효과

  • 델타 변이에도 신뢰성 있는 예방효과 제공, 부작용 가능성 극히 낮아

인천공항 도착한 모더나 백신.[사진=연합뉴스 제공]

50대 후반 국민 352만여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내일(12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이번에 접종하는 '모더나 백신(mRNA-1273)'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계약한 모더나 백신 4000만회분을 6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인 만큼 올해 3분기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력으로 하고 얀센·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함께 진행하는 형태를 띠게 될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은 얀센 백신을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2회로 나눠 접종한다. 처음 접종으로 항체를 생성하고, 두 번째 접종으로 항체를 강화(부스터샷)한다.

미국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 완료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해 94.1%의 매우 높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코로나19보다 감염력이 늘어난 델타 변이의 경우 중화항체 수(중화 역가)는 2.1배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감염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예방 효과를 보여준다고 모더나 측은 강조했다.

모더나 백신은 그동안 주력으로 접종한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과 달리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해 개발한 백신이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원리의 백신이다.

기존의 백신은 대부분 약하거나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사람 몸에 넣어 항원 생성을 유도한다. 반면 mRNA 백신은 사람 몸 세포가 신체 면역 반응을 일으키도록 관련된 단백질을 생성하는 방법을 사람 몸 세포에 가르친다.

실제로 모더나 백신은 사람 몸 세포에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불리는 무해한 조각을 만들도록 지시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질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체내에 생성되면 사람의 면역 체계는 이를 인식하고 코로나19 감염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면역 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기 시작한다.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를 통해 사람의 면역 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질병 증상을 일으키지만, 모더나 백신이 생성한 스파이크 단백질은 자기 복제 기능이 없기 때문에 면역 체계에 항체만 남기고 사라진다. 백신을 통해 생성된 항체는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해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감염을 방지하고 위험 증상을 막는다.

모더나 백신은 백신 제작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생바이러스를 이용하지 않는 만큼 백신 접종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전혀 없다. 또한 신체에 주입한 mRNA는 세포핵에 들어가지 못하고 즉시 분해되는 만큼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모더나 백신을 포함한 mRNA 백신은 극히 낮은 확률로 심근염이나 심낭염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 외벽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CDC에 따르면 부작용은 16세 이상의 남성 청소년과 청년에게 주로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와 휴식 후 일상에 복귀했다. 청소년과 청년에서 부작용이 보고되는 만큼 모더나 백신은 정부가 안전성을 확인하고 관련 접종 지침을 마련하기 전까지 당분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할 전망이다.

한편, 모더나는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데릭 로시 박사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케네스 치엔 박사,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약물전달시스템을 연구하던 로버트 랭거 박사, 레바논 출신 생명공학자이자 벤처 투자자인 누바르 아페얀 등과 함께 2010년 설립한 미국의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지속해서 mRNA 백신 관련 기술을 연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지난해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인 스테판 방셀은 프랑스의 제약회사 비오메리으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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