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은 시장의 편?'...나스닥·S&P500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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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0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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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3%' 10년물 美국채 금리 5개월래 최저치...기술주 강세 자극

  • 금값, 5거래일 연속 강세...온스당 1800달러대 회복·3주 만에 최고치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기 긴축 전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덕분이다. 아울러 전날부터 1.3%대에 진입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하자, 기술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4.42p(0.30%) 오른 3만4681.7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4.59p(0.34%) 상승한 4358.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p(0.01%) 오른 1만4665.06을 기록했다.

이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전고점을 경신하며 장 내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최고점 행진을 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 -0.01% △에너지 -1.7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1% 등 3개 부문을 제외한 8개 부문이 오름세를 보였다. 각각 △필수소비재 0.56% △금융 0.09% △헬스케어 0.62% △산업 1% △원자재 1.02% △부동산 0.52% △기술주 0.49% △유틸리티 0.58% 등이다.

이날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주목했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위한 조건이 달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향후 경제 상황이 해당 조건을 향해 진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의사록은 "몇몇(Various) 참석자들은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할 여건이 이전 회의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일찍 충족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다가오는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위원회의 목표에 대한 경제적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 매입의 경로와 구성을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시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힌트를 찾을 수 없었고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개시하고 긴축 정책을 전환하는 데에 서두르지 않는다는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7% 하락한 1.323%를 기록하면서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10년물 국채 금리가 1.3%대에서 하향세를 보이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과 시장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퍼시픽라이프펀드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먼 자산배분 책임자는 블룸버그에서 "연준과 채권시장의 고리가 상당히 끊겨 있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조기 테이퍼링에 돌입할 만큼 강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 채권 수익률(금리)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올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기물 국채 금리의 하향세가 현재의 경제·시장 상황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채 금리 하락에 기술주는 강세를 되찾고 있다. 이날 애플은 1.80% 오른 144.57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아마존 역시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도 각각 0.82%와 0.23% 올랐다.

짐 폴슨 로이트홀트그룹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서 "한동안 시장이 확인했던 것처럼 채권 수익률과 기술주의 방향은 함께 움직인다"면서 "S&P500 기술주 부문이 지난 9월 기록한 고점을 넘어선다면, 기술주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장세가 돌아올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채 금리의 하향세는 은행주의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0.59%, 0.22%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0.62% 하락했다.

한편,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에 연준의 조기 긴축 전환 가능성이 한층 더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이날 미국 노동부가 5월 채용공고를 사상 최고치인 920만9000건으로 집계한 탓이다. 4월 수치는 종전 928만6000건에서 919만3000건으로 하향 수정했다.

채용공고가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은 그만큼 기업들이 인력을 충원하는 데 계속 난항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4% 내린 16.22를 기록했다.
 
유럽도 강세·금값 1800달러 선 회복...유가는 이틀째 약세
7일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17% 오르며 7주 만에 최고치인 1만5692.7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31% 상승한 6527.72로,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64% 오른 4078.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71% 오른 7151.02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산유량 합의 지연 속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7달러(1.6%) 하락한 배럴당 72.2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1.10달러(1.5%) 급락한 73.43달러에 거래 중이다.

당초 OPEC+는 8월부터 매달 40만 배럴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산량을 더 확대하기 원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반발로 논의는 갈피를 잃었다. 따라서 OPEC+ 회의 결렬의 영향은 시장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서 향후 UAE가 OPEC을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로이터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중재에 나섰다고 전했다.

금값은 미국 국채 금리 약세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7.9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1802.1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온스당 180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3주 내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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