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으로 한판 붙자”…냉동만두 전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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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7-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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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국내 냉동만두 시장 5500억원

  • 선두 CJ…풀무원·해태, 2·3위권 다툼

[사진=해태제과, CJ제일제당, 풀무원]


5500억원 규모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 등으로 업계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풀무원은 얇은 피 만두로 맹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냉동만두 시장을 개척했던 해태제과가 프리미엄 만두 브랜드를 론칭하며 선두 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2018년 4912억원, 2019년 5078억원, 2020년 5456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냉동만두 시장 규모도 7.4%나 성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올해도 관련 시장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해태, 프리미엄 ‘명가 고향만두’로 승부수

시장이 확대되자 식품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해태제과는 이날 프리미엄 교자만두 브랜드인 ‘명가 고향만두’를 선보이며 신제품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2종을 출시했다.

고기만두는 만두소의 고기를 최상급 국산 돈육으로만 채웠다. 고기 함량도 국내 최고 수준인 20%로 높였다. 야채즙에 재우고 저온에서 숙성시키는 ‘전통 고기 재움’ 방식도 적용했다.

김치만두에는 전국 김치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김치 명장 ‘이씨네 김치’가 들어갔다. 두 제품 모두 교자만두 중 가장 얇은 0.7mm의 두께로 빚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냉동만두 시장을 개척한 만두 종가 해태제과만의 34년 노하우를 총동원해 만든 최고급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가 야심 차게 프리미엄 만두 브랜드를 띄운 것은 ‘만두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다.

고향만두는 1987년 출시 이후 30년 가까이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었다. 고향만두의 아성은 2013년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만두소를 갈지 않고 칼로 다지고 만두피의 식감이 살아있는 비비고 왕교자 출시에 열광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비비고 왕교자는 40%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작년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45.9%로 1위를 차지했다. 풀무원이 15.6%로 2위, 해태와 동원은 각각 12.8%, 9.5%로 3, 4위를 기록했다.
 
◆ CJ, ‘수제만둣집 맛 만두’ 키우고 풀무원은 ‘얄피만두’ 유지

CJ제일제당은 2019년 11월 ‘수제만둣집 맛 만두’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수제형 냉동만두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수제만둣집 맛 만두는 CJ제일제당이 만두 전문점을 겨냥해 기획한 제품이다. 출시 1년 만에 누적매출 520억원을 돌파했다. 연매출 800억원대의 비비고 왕교자를 잇는 대형 제품으로 성장했다. 작년에는 평양냉면집 접시만두 맛을 구현한 ‘비비고 평양만두’도 내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프리미엄 수제형 만두를 지속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외식 수요를 내식(內食)으로 끌어들이고 시장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년 4위권이었던 풀무원도 약진 중이다. 2019년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이하 얄피만두)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당시 풀무원은 왕교자가 중심이던 국내 만두 시장에 0.7mm 만두피를 사용한 얄피만두를 출시해 매출을 크게 늘렸다. 풀무원의 2020년 냉동만두 매출은 1370억원으로 2018년 대비 115% 성장했다. 지난달 말에도 간식이나 안주로 여름철에도 가볍게 즐기기 좋은 크리스피 팝만두를 출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 냉동만두의 지속적인 고성장 비결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온라인 식품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이라며 “얄피만두 충성 고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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