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대란에도 중국 전기차 3인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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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7-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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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이라이·샤오펑·리샹 6월 인도분 역대 최고치

  • 상반기 인도 비중 낮아...하반기 더 커질 듯

  • 샤오펑을 시작으로 홍콩 증시 이중상장 추진 중

[사진=웨이보 갈무리]


전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 속에서도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올랐다. 올해 하반기에도 기록적인 판매량을 이어가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도체 대란에도···中 '전기차 3인방' 6월 인도분 역대 최고치

웨이라이(蔚來·니오), 리샹(理想·리오토)과 샤오펑(小鵬·엑스펑)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중국 경제매체 진룽제는 전기차 3인방의 성적표를 인용해 인도량 기준 웨이라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라이의 6월 차량 인도량은 8083대로 전월 대비 20.4%, 전년동기 대비 116.1% 증가해 월간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다. 

2분기 인도량도 2만1896대로 기존에 예상했던(2만1000~2만2000대)에 부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웨이라이의 누적 인도량은 4만1956대로, 지난해 한 해 인도량의 95.9%에 육박했다. 
 
 

웨이라이·리샹·샤오펑 올해 상반기 실적 비교 [자료=각 기업 실적보고서 정리]

2위 자리를 놓고서는 그동안 리샹과 샤오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올 6월에는 리샹이 샤오펑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샹의 6월 인도량은 7713대로 전년동기 대비 320.6% 급증했다. 리샹도 월간 인도량 기록을 경신했으며 신규 주문 건수도 1만건을 돌파해 역대 최고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2분기 인도량은 전년동기 대비 166.1% 증가한 1만7575대로 집계됐다. 

샤오펑의 경우 6월 인도량이 다른 전기차 기업보다 적었지만 증가 폭은 가장 컸다. 6월 인도량이 6565대로 전월 대비 15% 증가, 전년동기 대비 617% 급증한 것. 2분기 인도량은 1만7398대로 분기별 역대 최고치다. 

샤오펑이 리샹에 2위 자리를 뺏겼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인도량으로 보면 리샹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기준 샤오펑과 리샹의 누적 인도량은 각각 3만738대, 3만154대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인도 비중이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인도량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웨이라이의 연간 인도량 대비 상반기 누적 인도량의 비중은 평균 34% 수준이었다. 샤오펑 역시 같은 기간 상반기 누적 인도량 비중 평균은 38%에 그쳤다. 

중신증권은 웨이라이와 샤오펑의 상반기 평균 인도 비중이 모두 40%를 하회한다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 성수기인 오는 9월, 10월이 오면 웨이라이의 누적 인도량은 10만대를 넘고, 리샹과 샤오펑 역시 8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샤오펑]

 
샤오펑, 실탄 조달 위해 오는 7일 홍콩 증시 이중 상장

샤오펑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전기차 3인방 가운데 가장 먼저 이중 상장에 나섰다. 샤오펑은 코드번호 '9868'로 오는 7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샤오펑의 공모가는 기업공개(IPO) 이전 공모가(180홍콩달러)보다 낮게 책정한 주당 165홍콩달러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펑은 이번 IPO를 통해 140억2500만 홍콩달러(약 2조22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샤오펑 측은 "조달한 자금은 기술 개발, 생산 능력 확장, 생산 장비 업그레이드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샤오펑의 기업가치는 3000억 홍콩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진룽제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먼저 상장한 샤오펑은 이번에 홍콩 증시에서 2차 상장이 아닌 이중 상장을 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발을 디딘 지 1년이 되지 않아, 홍콩증권거래소의 2차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샤오펑은 향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모두 관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어 투자자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질세라 웨이라이와 리샹도 홍콩 증시 중복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웨이라이는 크레딧스위스, 모건스탠리와 함께 홍콩 증시 상장 또는 중국 A주(본토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리샹도 골드만삭스, UBS와 함께 홍콩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증권은 "샤오펑뿐만 아니라 웨이라이와 리샹도 아직 순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실탄 조달이 필요하다"며 "특히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이들 기업의 홍콩 증시 중복 상장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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