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印, 감염자 3000만명 넘어... 규제완화로 3차유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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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키다 마나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6-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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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페이스북]


인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감염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최다 감염 발생국인 미국의 3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3월부터 폭발적으로 확산된 2차유행은 현재 하루 신규감염자 수가 절정기의 8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점차 수습국면에 돌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었던 활동제한령도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한산했던 거리에도 인파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3차유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가족복지부는 23일, 인도의 누적감염자 수가 3002만 8709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감염자 수는 5만 848명. 40만명대를 기록하던 5월에 비하면, 감염 확산세는 확연히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여전히 신규감염자 수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감염자 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자 이달 들어 각 지역의 주 정부는 4월 경부터 도입했던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델리NCR에서는 쇼핑몰 등 상업시설 영업이 7일부터 조건부로 허용됐다. 근 2개월에 이르는 봉쇄조치로 외출도 할 수 없었던 반동때문인지 일부 쇼핑몰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 델라플러스 변이주 우려
이러한 인파증가를 두고, 벌써부터 3차유행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PTI통신에 의하면, 전인도의과대학(AIIMS)의 라지프 그레이라 교수는 인도에 3차유행이 반드시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민들이 적절한 방역조치를 따르지 않고, '밀(密)'을 방지하지 않는다면, 향후 6~8주 안에 3차유행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정부도 3차유행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보건가족복지부는 22일, 3차유행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조치 준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VK 폴 신종 코로나 전문실무자협의회 책임자는 "방역조치 준수를 통해 감염될 기회를 줄이고, 백신 접종으로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면 3차유행은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차유행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가장 우려스러운 요인으로는 인도 정부가 '우려되는 변이주'로 분류,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델타플러스 변이주'를 꼽을 수 있다. 인도 정부에 의하면, 델타플러스주에서 ◇강력한 감염과 전염성 ◇폐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기 쉽다 ◇모노크롬 항체 반응의 잠재성을 약화시킨다 등의 특징이 확인됐다.

보건가족복지부에 의하면 델타플러스주는, 델타주로 불리는 인도에서 확인된 변이주에 'K417N'이라 불리는 변이가 가미됐다. K417N은 남아프리카에서 확인된 '베타주'에서도 볼 수 있는 변이다.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남부 타밀나두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등 3개 주에서 산발적으로 약 40명이 델타플러스주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며,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은 즉시 봉쇄, 감염자를 추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립역학연구소 마노지 무르헤카르 소장은 NNA에, "3차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3차유행이 2차유행 수준으로 심각해지느냐 여부다. 백신 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3차유행은 어느 정도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겠지만, 정부는 델타플러스주에 대한 조사와 완전히 새로운 변이주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백신, 하루 1000만회 목표
바이러스 전문가인 T 제이콥 존 박사도 "완전히 새로운 변이주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3차유행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8월 중순까지 국민의 20%가 2회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다면, 3차유행 가능성은 거의 배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가속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도 백신 접종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달 초, 21일부터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 정부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백신의 75%를 조달하고, 주 정부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22일 오전 7시 기준 하루 접종 수는 약 862만회로, 전날보다 약 2.8배까지 증가했다. 모디 총리는 "기록적인 접종 수"라며 트위터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접종 수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즈(인터넷판)에 의하면, 인도의 예방접종에 관한 국가기술자문그룹(NTAGI)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NK 아롤라는 하루 접종횟수를 "최소 1000만회"를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던 백신은 7월부터 2억~2억 2000만회분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오전 7시에 발표된 하루 접종 수는 약 542만회였다.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에 의하면, 지금까지 인도의 백신 접종률(2회 접종 완료)은 4% 미만으로, 일본보다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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