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들 신재생에너지 빠르게 사들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6-24 17: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데이터센터 등 전력소비 많아… 탈탄소 목표 달성 위해 주력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전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들은 소비하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이하 현지시간) "거대 기술기업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전례 없는 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장기간 구매하고자 하는 기술기업들의 투자가 정부의 지원금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기업의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구매 규모는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 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사가 맺은 재생에너지 계약분은 25.7기가 와트(GW)로 전 세계 전체 계약 누적 구매량의 30%를 차지한다. 이들 4개 기업 외에도 프랑스 대형 에너지기업인 토털과 AT&T도 신재생에너지 매입의 큰손으로 꼽힌다. 

구글의 마이클 테렐 에너지 이사는 "청정에너지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신재생에너지 전 세계 프로젝트 현황 [사진 =아마존 웹사이트 갈무리]

 


◆탈탄소 목표 2025년으로 당긴 아마존··· 세계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구매 

탈탄소 추세의 가장 선두에 선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 투자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발표해왔다. 전력 소비가 많은 아마존 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사무실, 물류포장센터 등에 신재생에너지가 공급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아마존이 최근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14곳으로부터 1.5GW 전력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에서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 4월 홈페이지에 밝힌 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마존이 진행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206개에 달한다. 총전력생산량은 8.5GW에 달한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전체 사용에너지의 100%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기존 2030년에서 5년을 더 당긴 목표다. 

신재생에너지는 아마존의 사무실, 물류센터, 홀푸드 매장,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에 사용된다. 아마존은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2040년까지 탈탄소를 이루겠다는 기후서약(The Climate Pledge)에 충실하기 위한 아마존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처음 참여한 기후서약에는 이후 IBM, MS, 제트블루, 우버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다. 

◆구글, 페이스북, MS도 신재생에너지 대안 마련에 속도 

구글도 2017년부터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은 최근 목표를 더욱 엄격히 정하고 있다"면서 "연 단위가 아닌 시간 단위로 소비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변환하고자 한다는 것이다"라면서 "이는 구글이 전력저장고에 충분한 탈탄소 에너지를 저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들 기업의 재생에너지 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데이터의 사용과 컴퓨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기업들은 사내 컴퓨터 서버에서 더욱 효율적인 클라우드 공급자로 이동하면서  효율성이 증가하여 사용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5G 네트워크의 증가와 온라인 사용자들의 증가로 기술기업들의 전력 소비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지난해 재생에너지 구매 목표치를 충족시킨 데 이어 계속해서 신규 전력 계약을 맺고 있다. MS는 아마존과 견줄 만한 신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는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의 1%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