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1년 만에 결실 맺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자신감

최송희 기자입력 : 2021-06-24 10:14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참 오래 기다렸다. '어벤져스' 최초의 여성 영웅인 '블랙 위도우' 솔로 영화가 11년 만에 제작됐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에게도, 마블 팬들에게도 퍽 의미 깊은 작품이다. '블랙 위도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블랙 위도우의 마지막을 담아냈다.

24일 오전 영화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의 화상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블랙 위도우'는 마블 스튜디오의 영원한 영웅,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정체를 파악, 그들의 추악한 음모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스칼렛 요한슨은 "드디어 '블랙 위도우' 솔로 영화로 돌아왔다. 10년간 흘린 땀의 열매가 맺어지는 순간"이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그는 "해야 해서 하는 것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다르다. 애정으로 똘똘 뭉쳐 '블랙 위도우'를 촬영했다. 스스로 볼을 꼬집어 볼 정도로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블랙 위도우'만의 차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나타샤는 나약한 면을 통해 더욱 강해진다. '어벤져스' 구성원은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나약함을 직시하지 않지만 나타샤는 자신의 나약함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더욱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블랙 위도우'는 지난 2010년 '아이언맨2'에서 처음 등장한 뒤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어'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활약한 영웅이다. 11년 간 마블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최초의 여성 영웅이자, 여러 의미를 품은 인물이기도 하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블랙 위도우'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 본인의 인생을 통제할 수 없었던 인물들이 다시 한번 자신의 인생을 살도록 하는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그런 면에서 여성들이 가장 큰 공감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표현할 때 저는 '유머'를 사용했다. 그 말인즉슨 이들을 단순한 피해자로 보지 않고, 생존자로 본다는 의미다. 그들이 고통받은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바라보았다"라고 거들었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의 말처럼 '블랙 위도우'는 여성 영화로서도 훌륭한 작품이다. 인생을 통제당한 여성 집단이 서로를 위해 손을 내밀고 함께 싸워나가는 모습이 큰 감동을 안긴다.

'블랙 위도우'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앞서 '블랙팬서' '원더우먼' 같은 영화가 있었기에 '블랙 위도우'도 있을 수 있었다. 주류의 백인 남성 외에 다른 청중이 있음을 그 작품들이 일깨워줬다고 생각하며, 그 흐름에 저희 영화가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11년 간 나타샤 로마노프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도 여성 영웅의 진화와 변화에 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거들었다.

스칼렛 요한슨은 "18~24개월에 한 번씩 같은 인물을 연기했다. 몇몇 감독과 작업하며 놀라웠던 건 이들이 나타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왔다는 것이다. '블랙 위도우'는 지속해서 진화해왔다. '아이언맨2'에서는 남성 캐릭터들에게 반응만 하는 인물이었다면, '윈터 솔져'로 가며 리더쉽을 발휘하는 등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엔드게임'은 나타샤라는 인물이 하나의 캐릭터로 완벽하게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지속해서 진화했고 그 부분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블랙 위도우'는 주인공을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이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스칼렛 요한슨은 "큰 도전"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이번 작품에 임하며 자유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제작자로 참여하며 공정(프로세스)이 투명해졌고 (그런 이유로) 보람을 느꼈다. 사람들이 서로 의견 내고 도전하며 가장 좋은 생각이 나오는 것 같다. 제작자가 할 일은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는 거다. 제가 그것을 잘하는 편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마블과 가족처럼 지냈는데 다른 모자를 쓰고 협업한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제겐 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스칼렛 요한슨은 많은 이가 일할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해주었다. 스튜디오 입장이 아닌 우리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질문하고 배역을 탐구했다"라고 거들었다.

'블랙 위도우'는 코로나19 유행 후 오랜만에 만나는 대형 영화기도 하다. 코로나19 시대 속 극장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우리 삶의 순위를 재정리하지 않았나. 예상치 못했지만 시의적절한 영화가 된 것 같다. 우리가 함께하고 싶은 가족들과 극장에 돌아가 팡팡 터지는 활극(액션)을 보며 즐기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정말 최고의 활극을 담았다고 자부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이트 감독도 "이 영화는 정말 웅장한 활극과 쾌감을 선사하면서 마지막에는 따뜻하게 안아주는 영화다. 지금 우리 모두 따뜻한 포옹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 위도우'는 마블 스튜디오의 2021년 첫 대형 활극으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에서 주요 등장인물로 활약한 '블랙 위도우'의 솔로 영화다. 블랙 위도우의 과거와 연결된 새로운 등장인물 엘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분),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 분), 레드 가디언(데이비드 하버 분)을 통해 블랙 위도우와 얽힌 레드룸(붉은 방)의 정체 등이 드러난다.

당초 지난해 5월 개봉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뤄왔다. 마블 측은 오랜 고민 끝에 오는 7월 7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영화는 이날 오후 5시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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