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쿠팡 제대로 붙어보자"... 카카오, 카카오커머스 합병으로 쇼핑 승부수

정명섭 기자입력 : 2021-06-22 16:53
이사회 열어 의결... 2018년 12월 분사 후 2년 7개월 만 커머스 주요 사업 카톡에 의존... 합병 효과 크다고 판단 증권가 "광고-쇼핑 사업 시너지... 커머스앱으로 성장 기대"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카카오가 이커머스 계열사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한다. 핀테크,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의 주요 사업 부문을 분사해 주요 계열사로 성장시킨 것과 다른 행보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주요 사업이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카카오 내에서 더 많은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 쿠팡과 경쟁이 더 치열해진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카카오톡이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하는 안을 결의했다.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의 지분을 100% 취득한 뒤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합병 기일은 9월 1일이다. 카카오커머스는 합병 후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CIC 대표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맡는다.

카카오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쇼핑하기’, ‘카카오 스타일’ 같은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의 카카오 계열사로, 2018년 12월 분사했다. 이후 카카오커머스는 2019년 주문제작 방식의 중소상공인 유통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와 합병했고, 지난해엔 카카오IX의 리테일 사업을 품어 회사 규모를 키웠다. 다음 달엔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 부문이 합병한다.

카카오가 그동안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해 빠르게 성장시킨 것과 달리, 카카오커머스를 2년 7개월 만에 본사로 흡수하는 것을 두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양대 강자로 불리는 네이버와 쿠팡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573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7%, 110.8%나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 본사의 경영실적에 기여도가 가장 큰 회사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가 네이버, 쿠팡과 직접 경쟁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봤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은 4조6000억원으로, 네이버(28조원), 쿠팡(24조원) 대비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

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인공지능(AI) 물류 기술이 적용된 풀필먼트 센터 2곳을 새로 열어 쿠팡처럼 ‘익일 배송’, ‘내일 배송’ 같은 빠른 배송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연내 두 곳의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쿠팡도 지난 3월 미국에 상장한 이후 전북 물류센터 설립에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가 메신저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많다고 봤다.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거래액 4조6000억원 중 4조원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발생할 정도로, 사업의 상당 부분을 카카오톡에 의존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데, 오는 하반기에 제조사가 자체 온라인몰을 카카오톡에 입점하고 연동하는 ‘카카오점(店)’을 오픈한다. 입점 수수료가 없고, 카카오가 이용자 데이터까지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공격적으로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카카오톡이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그재그 인수, 톡스토어 조건 완화, B2B(기업 간 거래) 선물하기 기능 확대, 카카오점 론칭 등 커머스 기능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광고 사업 부문과 커머스 사업 부문의 시너지가 가능하며, 향후 커머스 앱으로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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