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안보고서] 가계·기업부채, GDP의 2.16배…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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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6-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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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216.3%…전년 대비 15.9%p ↑

[표=한국은행]

1분기 가계와 기업 부채를 합한 민간신용이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가 넘는 220%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분기 가계부채가 1765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기업 부채도 늘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9%포인트 상승한 216.3%를 기록했다. 이는 1975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민간신용이란 자금순환표상 가계의 대출금과 정부융자, 기업의 대출금과 채권, 정부융자를 포함하는 부채의 합을 말한다. 민간신용이 증가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명목 GDP 성장률은 1.3%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명목 GDP대비 가계신용이 전년 동기 대비 9.1%포인트 오른 104.7%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8.5% 증가한데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도 10.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176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확대됐다. 

1분기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1.4%포인트 늘어난 171.5%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2.2%로 2020년 1분기(3.4%) 이후 하락세를 거듭한 반면 가계부채 증가율은 9.5%로 2017년 3분기(9.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주가 상승 영향으로 2.9%포인트 하락한 44.7%를 기록했다.

한은 측은 "가계신용의 경우 주택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고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면서 가계 채무상환부담도 확대됐다"며 "경기회복이 차별화되고 금융지원 조치 등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명목 GDP대비 기업신용 역시 6.8%포인트 상승한 111.6%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자금수요 지속과 정책당국의 금융지원 조치 등의 영향으로 과거 대비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기업대출 증가세는 1분기 말 기준 140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기업 채무상환능력 등 경영여건은 양극화되는 분위기다. 기업 부채비율은 차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 노력 등에 힘입어 작년 6월 81.1%에서 같은해 12월 77.2%로 하락했다. 반면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 비중은 12.4%에서 15.3%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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