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화폐와의 전쟁... 비트코인 거래 색출 시작

곽예지 기자입력 : 2021-06-21 19:35
인민은행, 대형은행·알리페이 웨탄 "자금 추적하고, 가상화폐 투자 막아라" 채굴량 중국 내 2위 쓰촨성도 채굴 금지

[사진=코인데스크 누리집 갈무리]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장을 사실상 전면 폐쇄한 데 이어 금융권과 알리페이 등 결제 업체를 총동원해 자국민의 가상화폐 거래 행위를 색출한다. 중국의 강력한 조치로 가상화폐 시장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21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은행과 결제 기관이 가상화폐 투기에 이용되는 문제와 관련한 웨탄(約談·예약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다. 국가의 통제권이 강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공개적인 '군기 잡기' 성격인 셈이다.

이번 웨탄에는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싱예(興業)은행 등 대형 은행들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법인 관계자들이 소집됐다.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거래·투기는 정상적인 금융 질서를 저해하고 불법 해외 자산 이전, 돈세탁 등 범죄 행위를 부추겨 인민 군중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각 은행과 지급결제 기관이 계좌 제공, 청산·결제 등 서비스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인민은행은 중국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자금을 철저히 색출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각 기관이 전면적 조사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및 장외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자금을 식별해내 적기에 자금 거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기술 개발을 강화해 이상 거래 감시 모델을 완비하라고 요구했다.

웨탄 이후 일부 금융기관은 즉각 요구에 응했다. 4대 국유은행 가운데 하나인 농업은행은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은행 계좌가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장 폐쇄 움직임도 한층 격화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21일 최근 쓰촨성 정부가 하달한 가상화폐 채굴장 단속 계획 문건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관내 가상화폐 채굴장을 모두 폐쇄하고 25일까지 그 결과를 보고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당국이 적발한 26개 가상화폐 채굴 업체 명단도 실렸다. 해당 문건은 쓰촨성 경제계획 수립 총괄부처인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채굴을 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중국에서는 앞서 네이멍구자치구를 시작으로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성 등 여러 성(省)급 행정구역이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에 나섰다. 쓰촨성은 신장자치구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비트코인 채굴이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36%가 신장자치구에서, 10%가 쓰촨성에 이뤄졌다.

마지막 남은 쓰촨성까지 동참하면서 중국 내 가상화폐 채굴장은 대부분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쓰촨성의 가세로 채굴 능력을 기준으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의 90%가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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