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금감원 단독 면담…나홀로 ‘금리 인하’ 머뭇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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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서대웅 기자
입력 2021-06-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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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신용자에도 금리 20% 육박

  • 금감원, 정길호 대표 단독 호출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단독 호출을 받았다. 다른 저축은행들보다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이유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2018년 11월 이전 진행된 대출 금리 인하(연 24%→20%)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4일 금감원에 출석해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타사들은 금리를 내리는데, OK는 왜 안 내리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자리였다.

실제로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0%까지 낮아지면서 업계 전반에는 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하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의 경우, 대출 최고금리를 18%대까지 낮추겠다고 공식화한 상황이다. 다만 OK는 금리 인하에 유독 소극적이다. 대표상품 중 하나인 ‘마이너스OK론’의 경우, 801~900점의 고신용자에게도 19.34%란 높은 평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업권 중 최상위 수준이다. 취급 비중도 전체 중 13.6%로 적지 않다.

최근 업권 전반에 불고 있는 ‘금리 인하’ 소급적용 관련 움직임도 지지부진했다. 이는 2018년 11월 이전 대출금리도 20% 이하로 함께 내리자는 자발적 움직임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카드·캐피털사 외에 대다수 저축은행들이 선뜻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유독 OK만은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타사에 비해 중앙회 표준약관 개정 전 나간 채권이 많아 어려움이 크다”고 답했다. 이 결정 이후 뒤따르는 부담이 타행에 비해 현저히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OK는 이전 건까지 최고금리를 소급하면 그 규모가 약 3000억원을 넘어서는 걸로 알려졌다. 타행(200억~300억원)보다 현저히 규모가 크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융취약계층 보호 차원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란 지적이 나온다.

다만, 최근에는 OK도 낮아진 최고금리를 소급 적용하는 데 동참키로 최종 결정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큰 줄기로 끌고 가는 움직임에 나 홀로 발을 빼기는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이 이 같은 결정을 종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앙회는 내달 7일부터 취급 시점과 관계없이, 모든 대출의 금리를 연 20% 이내로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약 58만2000명의 고객에게 2444억원의 이자경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차주에겐 금리 인하 조치 후 10영업일 이내에 휴대폰 문자, 이메일 등으로 관련 내용이 통보된다. 저축은행 방문 등 별도의 조치는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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