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대우건설 M&A 본입찰…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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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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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건설 제공]
 

인수합병(M&A) 호재를 품은 대우건설 주가가 약세다. 본입찰일이 다가오면서 밝혀진 M&A 후보의 면면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우건설 주가는 아부다비투자청 등 큰손의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차례 급등한 바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우건설 주가는 843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8일 9050원을 기록하며 9000원선을 돌파, '주가 1만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하며 6월 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6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주가가 하락했다.

비슷한 기간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달렸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은 더 아쉽게 다가온다. 지난 7일 3252.12를 돌파하며 갈아치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잠시 주춤했다가 10일부터 다시 상승을 시작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또 대우건설 주가가 9050원에서 8430원으로 6.85%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건설' 지수는 142.10에서 135.80으로 4.43% 하락에 그쳤다.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는 압축된 인수 후보 중 대우건설의 장기적 성장에 높은 시너지를 낼 곳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 자리한다. 당초 대우건설 M&A에는 DS네트웍스컨소시엄과 중흥건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ADIA), 중국건축정공사,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본입찰이 오는 25일로 다가오면서 실제로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는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로 압축된 상태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1위 시행사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조3375억원이다. 매출 대부분이 주택 분양에서 발생하는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동사 시행 사업 대부분을 대우건설이 수주, 안정적인 일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대우건설의 주택건축 부문 매출은 5조831억원이다.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굳이 DS네트웍스의 물량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주택 부문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또 모회사 발주 사업을 수주할 경우 이윤을 낮게 잡아야 할 가능성이 있어 시너지 효과로 발생하는 이익 대부분이 DS네트웍스에 쏠릴 가능성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 1분기 기준 11.8%로 업계 최고 수준인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이 훼손될 우려도 존재한다.

중흥건설의 인수도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중흥그룹 계열사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 기준 중흥토건이 15위, 중흥건설이 35위다. 주택 브랜드 인지도나 플랜트 기술력 등 어떤 분야에서도 대우건설이 덕을 본다고 보기는 무리인 셈이다.

또 시평순위가 더 낮은 건설사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려 드는 만큼 내부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고 했을 당시에도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셌다. 또 이번 인수전을 앞두고도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의 향방은 오는 25일 드러날 전망이다. M&A에 참여하는 측이 인수가격으로 제시하는 금액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이 본입찰에서 현재 주가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을 제시할 경우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입찰이 흥행에 실패하거나 양측 모두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을 써내면 주가가 하락할 위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에 적극적인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 중 누가 M&A를 해도 대우건설과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내부 수습에 힘쓰다 보면 사업 추진에 전념하기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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