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않은 베트남, 도전은 계속] 코로나·규제에 수익률 비상…유통가 잇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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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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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 7년 만에 동다점 사업 철수

  • 이마트도 현지 사업지분 전량 매각

베트남은 '기회의 땅'으로 불리지만 우리 유통기업들에는 녹록지 않은 땅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외국계 기업에 배타적인 베트남 정부의 규제로 현지 확장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동다점을 폐점한다. 동다점은 2014년 롯데마트가 베트남에 7번째로 오픈한 점포이자 하노이 1호점으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문을 닫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동다점은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연장하지 않고 폐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 [Ảnh=E-Mart cung cấp]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며 10년 내 30개의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동다점을 폐점하면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점포는 15개에서 14개로 줄어든다. 수익성이 악화한 탓에 외형성장이 주춤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아 사업이 부진했다. 올 1분기 롯데마트 베트남 사업 매출은 7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45% 급감했다. 

이마트도 최근 베트남 사업 지분 100%를 현지 기업인 타코에 전량 매각하며 직접 운영을 포기했다. 당초 이마트는 베트남에 진출하며 전 점포를 '자가점'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2022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점포를 5~6개점까지 확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었다.

2013년부터 베트남 부지 매입을 시작해 2014년 11월 115억원을 들여 100% 지분출자한 이마트 베트남 법인(EMART VIETNAM)을 설립하고 2015년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을 개점했다. 문제는 2호점 개점부터다. 호찌민공항 인근 떤푸 지역에 2호점을 위한 2만㎡ 용지까지 확보했었지만 2018년 말부터 현지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인허가 취득에 난항을 겪었다. 2호점은 기초공사 단계에서 공사를 멈춰야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베트남 손킴그룹과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수익성 확보에 난황을 겪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2019년 현지 유통기업과 법인을 설립했지만 1년 만에 출점을 포기하고 베트남 사업을 접었다. 홈쇼핑 업체도 잇따라 발을 뺐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 CJ오쇼핑은 지난해 철수했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적자 행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변수가 많은 국가이며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폐쇄 정책을 쓰는 나라"라면서 "현지에 뿌리를 둔 기업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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