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경제 대통령' 내걸며 대선 출마 선언...대기업 임금 동결 '깜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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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6-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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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공정·불평등 격차 척결 위해 여생 바치겠다"

  • 소득 4만 달러 시대 달성, 돌봄 사회 등 공약 내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 선언식을 하고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 일자리 불평등, 계층 간 불평등. 모든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출마 선언문에서 "아프고 지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상처를 치료하고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인한 모든 격차를 척결할 수 있다면 살아온 삶의 전부와 모든 여생을 기꺼이 바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득 4만 달러 시대 달성, 돌봄 사회 등 구체적인 구상을 제시했다.

기업인 출신인 정 전 총리는 대기업 임금 동결이라는 '깜짝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국민이 풍요한 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 이를 위해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다"라며 "재벌 대기업 대주주에 대한 배당과 임원·근로자 급여를 3년간 동결할 것을 제안한다.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냐"라고 했다. 또 "이와 함께 비정규직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비정규직 우대 임금제를 도입하고 확대해나가자"라고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 격차는 152만원"이라며 "땀을 차별해선 안 된다. 불평등의 원인은 시작도 끝도 경제"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에 관해 정 전 총리는 부동산을 잡기보다는 부동산을 지어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 박탈감을 유발하는 자산 격차의 시작"이라며 "청년과 서민에 공공임대주택 공급 폭탄을 집중 투하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공공분양아파트 30만호를 공급하겠다"며 "이 중 15만호는 반값 아파트, 나머지 15만호는 반의반 값으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날 출마 선언식은 기존 방식과 다르게 진행됐다. 내빈 소개, 축사, 출마 선언문 낭독 등으로 기존 식순을 깨고 청년들이 묻고 정 전 총리가 답하는 토크쇼를 선보였다. '이준석 현상' 등으로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휘몰아치는 세대교체 바람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정 전 총리는 "지금까지 (출마 선언을 하거나 예정인) 후보 중 나이가 가장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청년 게스트의 질문에 "몇 년생이냐보다는 얼마나 젊게 행동하는지, 의사결정은 젊은지 등이 더 중요하다"며 "나이는 극복할 수 있는 과제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 달라"라고 답했다.

또 이날 선언식에는 최근 트렌드인 '뉴트로(신복고)' 감성의 글씨체 '강한정세균체'도 등장했다. 김성수 정 전 총리의 캠프 공보단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의 경험을 뜻하는 원숙함에 젊음을 결합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광재·김두관·설훈·김진표 민주당 의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촬영·편집=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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