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에 멸종위기종 44종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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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6-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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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루미·재두루미·사향노루·버들가지 민북지역에서만 서식 확인

  • 국토 면적 1.13%에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의 16.1% 분포

민통선 이북지역 생태계 조사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 [자료=환경부 제공]

민간인 통제선 이북 지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44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루미와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이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서식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민간인 통제선 이북 지역(이하 민북지역)의 생물 다양성 보전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민북지역에서 실시한 생태계 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민북 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을 포함해 총 4315종이다.

분류군별 확인된 종은 식물 1126종, 포유류 24종, 조류 145종, 양서·파충류 29종, 육상곤충 2283종, 어류 81종,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 334종, 거미 293종이다. 

양서·파충류의 경우 국내에 서식하는 54종 중 29종(53.7%)이, 어류는 213종 중 81종(38%)이 이번 민북지역 조사에서 관찰됐다.

민북 지역의 면적은 1133㎢로 전체 국토의 1.13%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의 16.1%가 분포하고 있다. 1㎢ 면적 당 생물종의 수는 보호 지역인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 중 두루미와 재두루미,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현재 민북지역에서만 서식하거나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두루미와 Ⅱ급인 재두루미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 생존 개체수의 약 50%가 철원 평야를 중심으로 연천·파주를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먹이 자원이 풍부한 농경지와 휴식지로 활용 가능한 하천·저수지가 넓게 분포해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과 사향노루는 강원도 화천·양구·고성의 산악 암반 지대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야간에 산등성이에서 내려와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이 포착됐다. 

버들가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우리나라 최북단인 고성군 남강 상류, 지경천 등 제한된 하천 또는 산간 계곡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 물고기로 서식 범위가 매우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5개 권역의 생물종을 비교한 결과 파주·철원·연천 등 서부지역이 양구·인제·고성 등 동부지역보다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부평야(철원·연천) 2409종, 중부산악(철원·화천) 2066종, 서부임진강하구(파주·연천) 1843종, 동부해안(인제·고성) 1401종, 동부산악(양구) 1350종 순으로 생물종이 다양했다. 이는 서부지역이 산림, 하천, 농경지 등 다양한 서식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아울러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평가한 결과 철원 토교, 화천 고둔골 경로 등 12개 경로가 '우수' 점수를 받아 상대적으로 보호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됐다.

12개 생태계 우수 경로 중 고둔골(화천), 토교(철원), 지경천(고성), 두현리(연천), 빙애(연천), 성제산(철원) 등 6개 경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아 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민북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생태계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 만큼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등과 협력해 민북지역에 대한 생태계 보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제2차 비무장지대(DMZ)와 민북지역 생태계 조사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계가 우수하여 보호가치가 높은 12개 조사경로 [자료=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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